[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임신중절’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이 눈길을 끈다. 직설적인 제목에서 드러나듯 저자는 특유의 주제에 대한 탐색과 다채로운 은유 미국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책에 담았다.

주인공 ‘나’는 도서관의 ‘서른다섯 번째나 서른여섯 번째 담당자’인데, 이는 미국의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브라우티건이 작품을 쓴 당시 미국은 존슨 대통령 시절이었고, 22대와 24대 대통령을 두 번 역임한 클리블랜드로 인해 존슨은 서른다섯 번째 인물이자 제36대 대통령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서관은 미국이라는 나라 전체를 빗댄 장소로도 읽힌다. 그밖에도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상징들의 이면적 의미를 찾으며 읽으면 독서의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 비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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