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수, 말년휴가 이용 PO대비 훈련 ‘허사’… 이승준 가족들도 아쉬움 토로

▲ 오는 25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을 앞두고 있는 서울 삼성 ‘날쌘돌이 가드’ 이원수가 아내 김가영 씨와 함께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전주 KCC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찾았다. / 박상현 객원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서울 삼성이 전주 KCC에 져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모습을 아쉬움과 안타까움 속에 지켜본 사람들이 있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졌던 2009/10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홈경기에서 무려 34득점을 올린 이승준과 나란히 17점씩을 넣은 이규섭과 빅터 토마스를 앞세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끝내 KCC에 86-99로 져 1승 3패의 전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선수들도 무척 아쉬운 시즌을 끝냈지만 삼성의 ‘날쌘돌이 가드’ 이원수와 이승준의 부친인 트레이시 산드린 씨, 동생인 이동준(대구 오리온스) 역시 삼성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이원수는 삼성이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경우 출전할 수 있었다. 지난 2008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던 이원수는 오는 25일 전역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에 대한 열망이 너무나도 강했다.

삼성 역시 플레이오프에 나갈 것을 대비해 이원수를 올시즌 엔트리에 넣었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했다.

지난해 5월 결혼한 아내와 함께 4차전을 지켜본 이원수는 “전역 직전 마지막 휴가를 이용해 경기도 용인 보정 삼성휴먼센터에서 팀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팀이 4강에 오르면 25일 이후에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는데 너무나도 아쉽다”고 밝혔다.

특히 이원수는 “지난 2007/08 시즌에 (이)상민이 형과 함께 뛰었는데 형이 패스를 잘 전달해주면 내가 득점을 넣는 형식으로 호흡이 잘 맞았던 기억이 난다”며 “4강만 올라갔더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원수는 “이번 시즌은 끝났지만 다음 시즌 삼성에 합류해 입대 직전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 등극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승준의 부친 트레이시 산드린 씨도 경기가 끝난 뒤 “무척이나 멋있는 경기에서 아들이 너무나 좋은 활약을 보여줘 자랑스럽다”며 “일단 아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며칠 더 한국에서 지낸 뒤 시애틀로 돌아가지만 계속 아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동준도 “형이 잘 뛰었는데 져서 아쉽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내일(18일)이 형 생일이니까 맛있는 것 먹으면서 회포를 풀겠다”며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사촌동생이 한국에 놀러오기로 되어 있는데 즐겁게 보내고 나 역시 재활을 빨리 마치고 팀에 합류해 예전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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