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지적장애인들의 이동카페 ‘해피드림카페’가 인근 시청광장에 찾아와 집회 참여자들에게 따뜻한 커피 2000잔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흩날리는 눈과 매서운 겨울 바람에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의 촛불은 그칠 줄 몰랐다. 강추위를 보이는 날씨에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소소한 기부와 후원은 집회 참가자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진행된 5차 촛불집회에서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건네거나 길 안내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착한커피를 만드는 지적장애인들의 이동카페 해피드림카페는 따뜻한 음료 2000잔을 준비해 집회 현장을 찾았다. 김은정(31) 해냄일터 팀장은 “지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이동카페인데 오늘은 추운 시위현장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기 위해 나왔다”며 “날씨는 춥지만 나눔으로 마음만큼은 따뜻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페봄봄·서울노동광장·봄꽃장학회는 지난주 집회에 이어 이번 집회에도 ‘박근혜 그만두유’ 5000개를 준비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카페봄봄 매니저 김동규(44)씨는 “시민들의 모금으로 ‘박근혜 그만두유’를 나눠주고 있다”며 “참석자들이 두유 먹고 힘내서 집회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제5차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자들이 붐비면서 인구밀도가 높아지자 대학생들이 자진해 화장실과 대중교통 장소 안내 도우미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길 안내에 나선 대학생들은 집회 참석자들에게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안내했다. 여한나(23, 여, 서울시립대)씨는 “자원봉사 공고가 학교 게시판에 붙은 걸 보고 신청하게 됐다”며 “그냥 집회에 참석하는 것보다 봉사자로 참석해 집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시청지부 소속 김경용·박은영씨도 쓰레기봉투를 들고 깨끗한 거리 유지를 위한 자원봉사에 나섰다. 박은영씨는 “많은 사람이 모이지만 자발적으로 깨끗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며 “역사적인 현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제5차 대규모 촛불집회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시청지부 박은영(왼쪽)씨와 김경용(오른쪽)씨가 거리청결 자원봉사로 나서 평화집회 위상을 높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재능기부로 집회에 함께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의료지원단을 꾸려 집회 현장을 찾았다. 박단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회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 선생님들과 지난주부터 의료봉사에 나왔다.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집회에 의대생으로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의료 지원에 나서게 됐다”며 “촛불집회다보니 촛농에 의한 약한 화상을 입거나 인파에 밀려 다리를 삐끗한 분들이 많이 찾는다. 전공의 선생님들을 도와 기본 처치를 도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4.16연대와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등은 시민 모금으로 마련한 촛불과 핫팩 등을 나누며 집회 동참을 촉구했다. 

▲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제5차 대규모 촛불집회에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참석, 추운 날씨에 모인 집회 참여자들에게 핫팩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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