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젊은시절과 최근의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타계했다.

연합뉴스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현 쿠바 대통령인 라울 카스트로는 국영 TV 방송을 통해 25일 밤 10시 29분에 피델 카스트로가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피델 카스트로는 1959년 1월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 공산 혁명에 성공한 뒤 반세기동안 쿠바를 이끌었다.

1926년 쿠바 동쪽 끝 올긴주의 한 소도시에서 스페인 출신 이주민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법학과를 나온 후 변호사가 됐다. 이후 1953년 쿠바의 독재자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산태아고 데 쿠바에 있는 몬카다 병영을 습격했다가 실패해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타계한 가운데 CNN 방송이 이를 보도 하고 있다. (출처: CNN 홈페이지)

1955년 특사로 석방된 후엔 멕시코로 건너간 뒤 조직을 만들고 1959년 1월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는 49년간 총리, 공산당 제1서기, 국가평의회 의장을 연이어 맡았으며 건강 문제로 2006년 친동생 라울에게 정권을 넘겼다.

그는 지독한 반미주의자로 유명했으나 올해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정상회담을 등 미국과 쿠바가 냉전 시대의 오랜 단절을 끝내고 국교를 회복하는 역사의 한 장면도 지켜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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