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형(감독 권수경)’ 스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올겨울 관객들을 웃고 울릴 브로 코미디 영화 한편이 개봉된다.

배우 조정석·도경수가 영화 ‘형(감독 권수경)’에서 형제보다 더 형제 같은 모습으로 분해 환상의 호흡을 과시한다.

영화 ‘형’은 사기전과 10범인 형 ‘고두식(조정석 분)’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 ‘고두영(도경수 분)’,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그린 브로 코미디다.

총망 받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였던 ‘고두영(도경수 분)’은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게 된다. 하루아침에 앞을 보지 못하게 된 ‘고두영’은 유도선수의 삶을 잊은 채 집에 틀어 박혀 히키코모리처럼 산다.

▲ 영화 ‘형(감독 권수경)’ 스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한편 15년 전 집을 뛰쳐나가 사기꾼으로 살다 전과 10범으로 전락해 교도소에 수감된 ‘고두식(조정석 분)’은 동생 ‘고두영’의 소식을 듣고 보호자를 자처하며 눈물의 가석방 사기극을 벌여 출소한다. 집으로 돌아온 ‘고두식’은 어두운 집에 박혀 있는 ‘고두영’을 뒷전으로 하고 동생을 이용해 돈벌이할 생각만 한다. 보호자 노릇은커녕 ‘고두영’을 괴롭히기만 하는 ‘고두식’. 이렇게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동거가 시작된다.

영화 ‘형’에서의 형제는 말다툼하고, 몸싸움하는 등 실제 형제의 일상을 완벽하게 묘사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실제로도 사이가 좋았다는 두 배우의 활약이 컸다. 뮤지컬 무대와 스크린은 물론 안방극장까지 차지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는 배우 조정석은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형 ‘고두식’으로 분했다. 조정석은 애드리브인지 실제 대화인지 모를 정도로 현실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 영화 ‘형(감독 권수경)’ 스틸. (제공: CJ엔터테인먼트)

도경수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유도선수 ‘고두영’ 역을 맡아 활약했다. 유도선수 연기를 위해 4개월 동안 쉬지 않고 훈련에 임했다. 덕분에 극 중 형인 조정석을 시원하게 메칠 수 있었다.

‘형’은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과 친구, 연인 사이에 작은 오해와 서운한 마음을 유머와 감동으로 풀어간다. 추운 날씨만큼 쌀쌀해진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기에 충분하다. 극은 어떤 사건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한다. ‘고두식’은 자신의 이기심·욕심과의 싸움, ‘고우영’은 경기 중 부상으로 인한 트라우마와의 싸움이다. 두 사람은 만났을 때 갈등하지만 비로소 접점을 찾는다. 가족이기 때문에 멀어졌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극의 전개는 큰 기복 없이 잔잔하다. 하지만 웃음과 감동에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채웠다. 영화 ‘형’은 지난 24일 개봉돼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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