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한시, 폐부에서 나와 폐부를 울리다.

가을은 시인의 계절이다. 떨어지는 낙엽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간 1년의 시간을 반추케 한다. 중국의 옛 시인들도 유독 가을 달, 가을 국화, 가을 하늘의 기러기를 노래한 이들이 많았다.

시인은 그 울음을 아름다운 언어와 노랫말에 실어 문자로 남긴 사람들이다. 음악인은 노래나 악기로 울고, 화가는 그림으로 운다. 영화인은 영화로, 소설가는 소설로 운다. 모든 문학과 예술인은 우는 사람들이다. 운다는 것은 모든 살아있는 생명의 ‘울림’이다. 살아있으므로 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를 읽으며 공명(共鳴)한다.

이 책에서는 유아지경의 시를 ‘1부 시인의 노래’에서 다루고, 무아지경의 시를 ‘2부 어부의 노래’에서 다룬다.

 

안희진 지음 / 돌베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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