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스님
[뉴스천지=박준성 기자] 법정스님의 유언에 따라 스님의 책들이 더 이상 출간되지 않을 전망이다.

법정스님의 유언 집행인인 김금선 씨는 17일 오후 3시 성북동 길상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정스님의 유언장과 상좌들에게 보내는 유언장 등 지난 2월 24일자로 서명된 유언장을 공개했다.

법정스님은 유언장을 통해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향기롭게’에 줘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해 달라”며 “또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는 뜻을 남겼다.

이어 상좌들에게 “맏상좌 덕조는 결제 중에는 제방선원에서, 해제 중에서는 불일암에서 10년간 오로지 수행에만 매진한 후 사제들로부터 맏사형으로 존중받으면서 사제들을 잘 이끌어달라”며 제자들의 수행과 화합을 거듭 당부했다.

또한 “덕진(상좌)은 머리맡에 남아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해주면 고맙겠다”면서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라”고 전했다.

맑고향기롭게 측은 스님의 유언장과 관련해 “법정스님의 열반을 전후해 스님의 책이 품절된 사태에 대해 독자여러분께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스님의 유지를 존중해 그동안 스님의 책을 출판해 온 모든 출판사에 스님의 책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아줄 것을 정중히, 간절히 부탁드린다”는 뜻과 함께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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