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부천 여중생 백골 시신 사건으로 온 나라를 충격에 몰아넣었던 목사 부부에게 각각 징역 20년, 징역 15년형이 확정됐다. 경기 부천시의 한 교회 목사인 이씨와 부인 백씨는 2015년 3월 딸 이모양(당시 12세)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잠근 뒤 이날 오전부터 7시간 동안 폭행하고 난방을 하지 않던 작은 방에 재웠다. 헌금을 훔치고 평소 식탐이 많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친딸을 이렇게 폭행해 숨지게 한 뒤 11개월이나 방치해 시신을 백골로 만든 것도 충격적이지만, 그가 유학파 신학교수에 목사였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이후 목사가 털어 놓은 딸의 시신 방치 이유도 놀라웠는데 ‘기도하면 딸이 살아날 줄 알았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대단한 믿음이라고도 봐지지만, ‘원수도 사랑하라’ 가르치는 목사가 인륜의 기본인 자녀조차 사랑으로 양육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이율배반적이다. 

만약 그가 일명 사이비라 불리는 종단의 지도자였다면 그야말로 해당 종단과 그 소속 신도는 하루아침에 매장됐을 것이다. 그러나 기득권의 막강한 지위 덕에 그저 개인의 범죄로만 덮여지는 느낌이다. 많은 사람이 믿는 종단은 그 지도자가 잘못을 저질러도 눈감으면서, 신종교 지도자나 신도는 조그만 잘못을 저질러도 전체로 확대해 매장하는 사회분위기가 기득권의 부패를 악화시키고 변화를 막는 게 아닌가 싶다. 

사이비(似而非) 종교란 종교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종교가 아닌 것을 말한다. 사이비 유무는 대부분은 범죄 전력으로 판가름 된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종교처럼 보이지만 아닌 곳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한국교회야말로 신(神)을 팔아 돈벌이나 하는 곳, 성직자의 탈을 쓴 범죄자가 판치는 사이비가 아닌가 싶다. 성경에선 그 열매로 그 나무를 안다 했으니, 범죄자가 이렇게 속출하는 교단이 참 神이 함께하는 곳일 리 없지 않은가.

성폭력, 폭행, 횡령에 살인까지 일삼는 목회자들이 소속된 한국교회와 그런 교회를 옹호하는 기독언론이 특정종단을 이단이니 사이비니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구린 모습을 감추기 위한 비열한 눈속임인 셈이다. 불행히도 현대인은 어디가 사이비고 정통인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구분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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