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라스트만, 1614년,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스승인 피터 라스트만의 걸작 ‘가나안으로 가는 아브라함’은 창세기 12장의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우르를 떠나 하란으로, 하란에서 가나안으로 가게 되는 내용을 화폭으로 옮겨놓았다. 네덜란드에는 3대 화가가 있는데, 반 고흐, 렘브란트 그리고 몬드리안이다. 렘브란트가 빛의 화가로 불리는 데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은 그의 스승 피터 라스트만이다. 르네상스의 화풍이 좌우 대칭인 데 반해 르네상스 이후의 작품인 이 작품은 그런 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림 속 풍경 ①을 보자. 빛이 아브라함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것처럼 비추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볼 수 없는 존재이므로 하나님의 형체를 보지도 않고 그리기엔 중세시대의 분위기상 이단아로 몰릴 수 있었기에 함부로 그릴 수 없었다. 대신에 빛으로 하나님을 대신해 그린 것이다. 요일 1:5 하나님은 빛이시니 어두움이 조금도 없으시다라는 말씀을 화가인 라스트만은 잘 깨닫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가 그린 그림의 소재들이 대부분 성경적인 것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그림만 그리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성경적인 깨달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창 12:1~2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아브람은 아브라함으로 개명시켜 주기 전의 이름이다. 그 명령을 받은 아브람의 표정을 보자. 믿음의 조상인 아브람은 두 손을 가슴에 얹고 빛으로부터 오는 말씀을 청종하는 모습이다. 그때 그의 나이 75세였다. 

반면에 그의 부인 사래(사라로 개명 전 이름)는 상당히 놀라는 표정이다. 아브람은 백발노인이고 그의 부인은 처녀처럼 보이는데, 그 둘의 나이 차는 10살이다. 그럼 왜 그렇게 젊게 그렸을까? 12장 후반부에 보면 65세 된 이 여인이 너무 예뻐서 바로가 궁중으로 데려가 아내 삼으려한다는 대목이 이곳에도 그리고 또 한 번 나온다. 지금의 65세 생각하면 안 될 듯싶다. 사래는 떠나라는 말이 충격이었을 것이다. 우르에서 잘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림 속을 자세히 보면 식솔들이 한둘이 아니며, 짐도 짐승도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림도 자세히 보면 안 보이는 것들이 보이는데, 성경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은 자세히 읽어보라고 했다. 

아브람의 조카 롯은 아버지를 빨리 여의였기 때문에 아브람에게 맡긴바 되었기 때문에 같이 동행하고 ④양이 맨 앞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양을 크게 그린 이유는 중요하기 때문인데, 후에 나타나실 예수님을 그 안에 담고 있으니 중요한 존재이므로 앞으로 내세워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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