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한국시간) 영국 스템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인터밀란의 무리뉴 감독. (출처:첼시 홈페이지)

세리에 A의 운명을 책임진 승리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터밀란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스템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친정팀 첼시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첼시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자신을 내친 것을 설욕한 바 있다. 하지만 2차전은 원정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홈에서 내준 1골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기였다. 만약 0-1로 패할 경우에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이 좌절되기 때문.

2년 만에 다시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리지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은 첼시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으며 여전한 첼시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이런 팬들에게 어쩔 수 없이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결국 첼시 팬들은 옛 감독에 의해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 좌절이라는 아픔을 맛봤고, 아울러 옛 감독의 소속팀이 4년 만에 8강에 오르는 모습을 봐야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을 목격해야만 했다.

지난해 잉글랜드 빅4(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날)에게 밀려 16강에서 전원 탈락했던 세리에 A팀은 이번 시즌에도 AC밀란이 맨유에 덜미를 잡히는 등 나머지 세 팀이 모두 8강에 오르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세리에 A의 유일한 희망으로 남았던 인터밀란은 첼시를 잡으면서 8강에 진출해 자존심을 지켰다.

더구나 유럽 랭킹에서 3위를 기록 중인 세리에A(62.481점)는 4위 독일 분데스리가(61.040점)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당해 자칫 챔피언스리그 티켓 1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었다(유럽랭킹에서 3위까지는 4장의 티켓이지만 4위는 3장의 티켓이 주어짐).

유로파리그 16강에서도 분데스리가는 16강에 3팀(함부르크, 볼프스부르크, 브레멘)을 올린 반면 세리에A는 유벤투스만이 홀로 진출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이 8강에 진출해 인터밀란까지 8강에 오르지 못했다면 3위 자리를 쉽게 내줄 뻔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날 무리뉴 감독은 세리에 A의 운명을 책임지고 인터밀란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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