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일정 및 증인 채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총·국민연금 관계자 증인채택 놓고 줄다리기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3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쇼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둘러싼 논란으로 파행을 겪었다.

이날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최순실 국조 특위 전체회의에서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설전이 진행되던 도중 박 의원이 “새누리당 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새누리 의원들이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는 박 의원에게 반발해 퇴장하면서 특위가 정회됐다.

박 의원은 이날 여야 간사에 합의된 그룹총수 10명 외 한국경영자총협회장과 국민연금공단 관계자의 증인 채택을 추가로 요구했다. 박 의원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과 국민연금공단 관계자 등 기관 보고하는 날인 30일에 증인을 채택하면 오전 시간이 다 날아간다”며 “증인 채택할 생각이면 오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간사 간 합의사항을 들어 추가 증인 채택에 반대했다. 이완영 간사는 “1, 2차 청문회가 안 되면 3, 4차 청문회에서 하면 된다”며 “간사 합의 사항에 야금야금 들어오면 우리는 비애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야 간사가 합의한 대로 30일에 추가 증인 채택을 하자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11월 30일에 증인 채택해서 어떻게 다음 달 6일에 청문회로 부르느냐. 국민연금 문제는 재벌과 연관해서 같이 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는 청와대가 제일 궁금하다면서 왜 정작 뒤로 빼느냐. 쇼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황영철 의원은 “간사 간 말하기 힘든 부분까지 논의했고 그것을 받아들인 것인데 우리더러 쇼했다고 하면 정말 실망”이라며 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야당 측에서 사과하지 않고 박 의원을 두둔하자, 이 간사와 새누리 의원들이 자리를 이석했고, 새누리당 김성태 특위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이날 최순실 국조 특위에서는 청와대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가 다음 달 7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그 언니 최순득, 조카 장시호, 딸 정유라 등 3명이 추가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정조사 특위의 일정은 다음 달 ▲6일 1차 ▲7일 2차 ▲14일 3차 ▲15일 4차 등 4차례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12일 이후에는 박 대통령의 ‘성형시술 의혹’ 관련, 차움병원, 김영재의원, 강남보건소 등 3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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