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경보를 현행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 발령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기 포천에서 AI 의심축이 신고됨에 따라 가축방역심의회의 서면심의를 받아 위기단계를 조정했다. 위기경보는 총 4단계로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 모든 시·도(시·군)에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이 긴급 가동된다. 소독·예찰 및 이동통제 등 방역 조치도 강화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3일 현재까지 전남 해남(산란계), 충북 음성(오리), 전남 무안(오리), 충북 청주(오리) 지역 4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경기 양주(20일), 전북 김제(21일), 포천(22일)의 의심축 신고건에 대해서는 정밀검사 중이다.

철새의 경우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 봉강천의 야생원앙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이후 전북 익산 만경강, 충남 아산 삽교천·곡교천 등 모두 8건의 야생 조류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철새가 아닌 계절적 이동을 하지 않는 국내 텃새인 수리부엉이도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모든 야생조류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인체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 고병원성 AI 유형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국내에서 검출된 H5N6형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는 좀 더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다만 인체 감염 위험성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H5N1형에 비해서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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