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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하는 ‘당산제’라는 제사를 드려왔다. 지금도 시골 마을에서는 당산굿·동제(洞祭)·당제(堂祭)라는 제사를 올리는데, 당산나무가 그 중심에 있다.

당산나무는 마을 지킴이로서 신이 깃들어 있다고 여겨 모셔지는 신격화된 나무다. 신목이자 신주 나무로 여기는 당산나무 아래에서 제사를 올리면 마을 전체가 참여하여 정성을 다했다.

신성한 나무에 관한 기록도 적지 않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3000무리를 이끌고 태백산정에 있는 신단수(神壇樹) 아래에 내렸다. 또 웅녀가 언제나 신단수 아래에서 아기 가지기를 빌었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지의 위지 동이전에서는 ‘큰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걸어서 귀신을 섬겼다’는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지역마다 당산나무의 종류가 다양했으며, 느티나무·감나무·버드나무·살구나무·앵두나무·은행나무·이팝나무·떡갈나무·팽나무·모과나무 등이 있다. 당산나무의 잎이 피는 상황과 방향, 시기를 보고 그해 농사 풍흉을 알아보는 점치는 풍습도 있었다.

마을마다 풀이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당산나무 잎이 한꺼번에 피면 그해 비가 알맞게 흠뻑 와서 일시에 모심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풍년이 들고, 조금씩 여러 번 피면 비가 조금씩 와서 모내기를 여러 번 할 수밖에 없어 흉년이 든다고 풀이했다. 옛 조상들은 자연에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지금도 자연을 섬기는 다양한 풍습이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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