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사람들은 그저 보이는 것에만 판단여부를 짓는다. 작가는 보이는 것만이 아닌, 사회 이면의 보이지 않는 것들로부터 작업을 모색해 왔다.

요즘의 불안정한 시국과 작가의 작업은 닮아있다. 문성윤 작가는 오히려 겉으로 비치는 사물을 오브제 삼아 그 안의 것들에 대한 의미를 되찾아준다.

작품 ‘붓꽃’은 일반적인 꽃 같지만 꽃이 아니다. 그것은 예술가들의 대표 도구인 붓이다. 감상자는 꽃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지지만 이것은 작가의 덫이다. 그것은 하나의 오브제일 뿐이며, 허상이자 헛된 그 무엇이다. 작가의 진정한 이목은 꽃의 이면에 있다.

불편한 시국으로 우리는 겉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에 대해 작가는 ‘Underneath’을 통해 보이지 않는 저편부터 관심을 기울인다. 흑연으로 그린 작가의 작품은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11월 21일 / 사이아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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