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는 청와대 집무실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했으며 세월호 관련 보고도 정상적으로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보는 사실 국민의 상식선에서도 납득키 어려웠다. 청와대가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모습이 역력했을 뿐더러 그 해명도 상식 밖이었다. 그 위태롭고 위중한 시간에 대면보고 한 번 없이 7시간을 보냈다는 것부터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 아이들 300여명이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는데도 통화와 서면으로만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니, 누가 이걸 정상적으로 보겠는가.

게다가 사고 7시간 만에 대책본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도 상식 밖이었다. 박 대통령은 “구명조끼를 학생들이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물었다. 이미 배는 가라앉고 있었고 선실에 갇힌 학생들은 빠져 나오지 못한 채 물에 잠기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구명조끼’ 운운하는 모습은 전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청와대에서 제대로 보고를 받고 대책회의를 했다면 쉽게 나올 수 없는 발언이었다. 

이런 와중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피부 미용과 관련된 여러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혹시 그 7시간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국군 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청와대로 출장 간 기록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정국을 다시 한번 뒤흔들 중요한 사안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피부 미용 얘기는 사실이 아니며 심지어 세월호 참사 당일 외부인의 청와대 출입도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거짓말을 했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실이 아니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검찰이 관련 정황을 포착해서 조만간 간호장교를 조사한다는 소식이다. 만에 하나 청와대 해명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또 속았다’는 국민의 분노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은 논란 중이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 ‘정황’과 ‘해명’이 충돌하는 양상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피곤하다. 온갖 정황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 진실을 찾는 행보는 늦어도 너무 늦다. 그렇다 보니 근거 없는 의혹들이 다시 꼬리를 무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검찰은 총력을 집중해서 관련 사실을 빨리 밝혀야 한다. 대통령의 7시간도 예외가 아니다. 감추려고 해서 감춰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조만간 특검 수사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