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우주 질서 담은 사신도 ‘청룡·백호·주작·현무’
[생활 속 종교문화] 우주 질서 담은 사신도 ‘청룡·백호·주작·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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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고구려의 집안, 왕과 귀족의 무덤 내부를 보면 종종 사신도가 그려진 것을 볼 수 있다. 사신(四神)은 청룡·백호·주작·현무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좌측에 청룡, 우측에 백호, 남쪽에 주작, 북쪽에 현무를 그렸다. 고구려인들이 이러한 사신도를 그린 까닭은 무엇일까.

사신은 본래 동·서·남·북 네 방향과 하늘 사방의 28별자리와 관련 있는 상상 속의 동물이다. 청룡은 동방의 7별자리를 대표하는 영물로 용은 뿔과 매끈한 이마, 길게 내민 혀, 뾰족한 귀와 찢어진 눈, 굵은 꼬리, 기다란 몸뚱이에 비늘이 붙었고, 가시가 달린 모습으로 묘사된다. 백호는 서방 7별자리를 대표하며 머리는 호랑이와 같으나 몸은 용과 흡사하며, 목과 꼬리는 가늘고 길다. 주작은 남쪽 7별자리를 상징하며, 신조(神鳥)인 봉황에서 기원했다. 주작은 무덤 입구를 지키는 존재로 수탉이 날개를 편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이는 봉황의 형상이 수탉과 같다는 고대 관념이 작용한 것이다. 현무는 북방 7별자리를 상징하며 거북과 뱀이 혀를 길게 빼고 얼굴을 서로 마주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뱀은 수컷 곧 양을 나타내며, 거북은 암컷 곧 음을 나타낸다.

여기서 좌청룡은 불멸의 힘을 갖추고 비구름을 거느리며 만백성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 우백호는 사악한 잡귀를 몰아내는 벽사를 주관하는 영물(靈物)이다. 남주작은 피장자(무덤에 묻힌 사람)의 영혼을 저승계와 연결해주는 새이다. 이는 피장자의 장생불사 염원을 담고 있다. 북현무 역시 묘 주인의 영혼을 수호하는 신령스러운 짐승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사신은 이후 무덤이나 건축과 같이 특정한 장소를 수호하는 사방수호신 개념으로 발전한다. 우주의 질서를 재현함으로써 일정한 장소가 성스럽게 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에 따라 무덤과 같이 죽은 자의 귀천을 기원하는 장소는 하늘 세계의 질서를 따라 구축됐다. 이때 그 상징으로서 사신도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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