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씨의 측근인 고영태(40)씨. ⓒ천지일보(뉴스천지)DB

“2000년대 초반 강남-부산 오가… 부산서 세 손가락 안 업소”
“송충이는 솔잎 먹어야… 선무당과 짝짜꿍해서 나라 말아먹어”
“최순실 불똥에 호빠 종사자들은 불안… 밤업소 싹 털릴까봐”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최순실 비선실세 파문의 중심 인물 중 한명인 고영태씨가 2000년대 초반 강남과 부산을 오가며 이른바 ‘호스트바’로 불리는 여성 전용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고영태와 함께 부산에서 ‘호스트’로 일한 적이 있다는 B(39)씨는 지난 11일 인터넷 매체 ‘시사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고씨의 과거 부산 행적에 대해 털어놨다. B씨는 부산 해운대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이 업계에서 몸담았다. 

B씨는 “고씨가 부산에서 ‘호빠’ 생활을 했느냐”는 질문에 “맞다. 2000년대 초반 몇 년간 잘나갔다”며 “부산에서만 한 것은 아니고, 강남과 부산을 오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고씨가 일한 업소 이름에 대해선 “같은 업소도 이름 바꿔서 재개장하고 그런다. 그때하고 지금하고 가게 이름이 다르다”면서도 “다만 잘 나가는 호빠는 세 손가락 안이다”라고 했다. 

고씨를 직접 봤느냐는 질문엔 “물론이다. 가게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집안 식구가 일하는 곳이라 이런저런 이유로 마주친 적이 있다. 호스트들도 쉬는 날에는 룸살롱 와서 놀기도 한다”고 전했다. 

고씨와 직접 연관된 일화가 있느냐는 질문엔 “그것까지 기사로 나가면 내가 누군지 (해운대 밤업계에서는) 다 안다. 고영태도 내가 누군지 기억해 낼지도 모른다”며 “그건 좀 무섭다. 아직 그쪽이 힘 있고, 빽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는 고씨가 출세했다고 부러워하는 사람은 없느냐는 질문엔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지, 그게 무슨 출세인가”라며 “선무당하고 짝짜꿍해서 나라 말아먹고 있는데”라고 했다. 그는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야 물장사도 될 게 아닌가. 우리도 세금 낸다. 그렇게 해먹으면서 밀어낸 사람, 억울하게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닌 것”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사실 불안하다. 잘못은 대통령과 그 일당들이 해놓고, 밤업소를 일제히 싹 털지 않을까”라고 했다. 최순실 파문의 불똥이 본인이 종사하는 업계로 튈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는 “호스트바 종사자들은 엄청 불안해한다. 고영태는 어떤 연유로든 돈 벌고 권세도 누렸지만, 그 바닥 일하는 사람들은 먹고 살려고 하는 건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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