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옛날 자다가 오줌 싼 아이들이 키를 쓰고, 이웃집에서 얻어와야 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소금이다. 요즘과 달리 과거에는 화장실이 집 밖에 있다 보니 자다가 실수하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 그런데 소금은 왜 받아오게 했을까.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고 오랫동안 신성함을 유지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또 소금의 흰 색깔은 부정을 물리치는 순백을 뜻한다.

그래서인지 소금은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민속적 의미와 오줌으로 빠져나간 염분을 보충해 준다는 상징적 의미 등을 갖고 있다.

예로부터 소금은 제액(除厄)과 정화(淨化), 축귀(逐鬼) 등의 주술성을 띠는 것으로 가정신앙의 각종 의례에서 제물로써 사용돼왔다.

소금을 사용해 액을 제하고 장소를 정화하는 행위는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는 출산한 지 첫이레가 되면, 삼신상(三神床)에 소금과 고춧가루 등을 올리고 “탈 잡지 말고 미련한 인간들을 해치지 말고 잘 봐 주세요”라고 하면서 빌곤 했다. 양산지역의 경우는 용왕제(龍王祭)를 지낼 때 용왕신이 사는 제터를 깨끗하게 정화하기 위해 소금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소금은 집안의 화재를 예방하는 의식, 즉 화재막이를 할 때도 사용된다. 전북 정읍지역에서는 대보름날 새벽 가족 모두 화재 없이 무사태평하게 해달라고 빌면서 소금 섞은 쌀뜨물을 집안 곳곳에 뿌리는 풍습이 내려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