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 (출처: 뉴시스)

“일말 애국심 있다면 결단해야”
“국격·자존심 회복 위한 노력”
정진석 “부끄럽고 안타깝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13일 야당이 전날 있었던 민중총궐기 촛불 집회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비폭력 100만 촛불 시위의 평화로움을 강조하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전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는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민중총궐기 촛불 집회에 집회 측 추산 100만명(경찰 측 추산 26만명)이 참가했다.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이번 집회에 대해서 “어젯밤 광화문은 100만개의 촛불로 빛이 났다. 국민의 단결된 힘을 보여준 뜨거운 밤이었다”며 “사상 최대의 인원이 모였지만, 시위는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로웠다”고 평가했다.

금 대변인은 “외신들에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알린 국민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왜 우리가 이런 집회를 해야 하는지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며 “정부가 사건을 덮고자 시도했던, 북풍·물타기로도 사건은 수습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일말의 애국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국민이 바라는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폭력 사태를 바랐겠지만, 국민은 ‘비폭력’을 외치며 정부의 구상을 비웃었다”며 “대통령이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학습할 기회를 선사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87년 민주화항쟁 이후 최대 인파인 100만명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세계에 조롱받게 된 우리의 국격과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국민의 노력과 의지”라고 평가했다.

손 대변인은 “국민의당이 누누이 밝혀왔듯이 대통령은 꼼수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무마하려 해선 안 된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서서 국민의 외침에 응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집회를 보고 “한없이 부끄러웠다. 이런 사태를 막을 방법은 진작에 없었는지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을 비행기에, 대통령의 무너진 신뢰로 마비될 행정부를 고장 난 엔진으로 비유했다. 그는 “특검과 국정조사로 최순실 권력 농단의 전모를 파헤치고 교훈으로 삼을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며 “고장 난 비행기의 엔진을 그대로 두고 조종사만 바꿀 것인지도 논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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