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성난 민심의 촛불이 다시 한번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주최 측 추산 100만여명. 시청광장과 광화문광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집회 참가자들과 시민들로 입추의 여지없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이에 앞서 도심 곳곳에서 사전집회가 진행됐습니다.

대통령의 퇴진이냐, 2선 후퇴냐를 놓고 각 당의 결은 다르지만 이번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촛불집회에 정치권도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청계광장에서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장외투쟁을 벌였습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지방 상경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와 쌀값 폭락, 사드 배치 등을 이유로 현 정부를 실랄하게 비판하며 박 대통령 퇴진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총궐기 집회 이후 본격적인 도심 행진.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 을지로, 의주로를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 로터리까지.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은 ‘이게 나라냐’ ‘대통령 퇴진’ 등 피켓과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들었습니다.

(김나연 / 경기도 파주시)
“(국민이) 화가 난만큼 대통령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그걸 변호하려고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국민에게 미안하고 잘못했다는 감정을 담아서 사과를 하고 하야를 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도 많이 불안하고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어요.”

(김용환 / 군산시 수송동)
“(직접 와서 참가하니까) 피부로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저같이 공감하고 있다는 거니까. 저도 계약직이에요. 계약상의 부당함을 개선하고 싶다는 의지로 나왔습니다. 지금 정국이 많이 어지러운 상태인데 빨리 안정화됐으면...”

촛불은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져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문화제로 다시 점화됐습니다.

이날 서울광장 인근과 여의도 등 도심 곳곳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시민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개최됐습니다.

한편 최소한의 교통 확보를 이유로 내자동로터리를 낀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한 경찰 측.

그러나 주최 측이 낸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청와대 인근 행진이 가능해졌는데요.

하지만 공식 촛불집회가 종료된 이후에도 일부 시위대가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행진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차벽이 세워지고 경찰 병력이 배치되면서 이를 둘러싼 몸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100만 촛불이 타오른 12일. 분노한 민심의 끝을 보여준 이번 집회가 이후 정국에 어떤 해법을 만들어 낼지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천지TV취재팀, 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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