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해산은 전 국민 의사 청취한뒤 결정돼야"

(방콕=연합뉴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15일 "현재의 의회는 국회의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민주적으로 구성됐다"며 반정부 시위대의 의회해산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

아피싯 총리는 이날 생중계된 TV 방송 연설을 통해 "의회해산으로 지금의 정정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며 "의회해산 문제는 시위대가 아닌 국민 전체의 의견을 청취한 뒤에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아피싯 총리의 이번 발언은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지지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 레드셔츠) 소속 회원들이 의회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9시(현지 시간)부터 길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방콕 랏차담넌 거리에 집결한 10만여명의 UDD 회원들은 14일 정오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피싯 총리가 24시간내에 의회해산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아피싯 총리 등 정부 고위층이 머물고 있는 제11보병 병영으로 이동하면서 가두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UDD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쿠아는 "길거리 행진으로 방콕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아피싯 총리가 우리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으면 시위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11보병 병영으로 이동하고 있는 시위대는 정부측 입장을 들은 뒤 다시 랏차담넌 거리로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11보병 병영 주변에 3천500여명의 병력을 추가로 배치한 태국 정부는 시위대가 병영 인근으로 접근하는 것은 허용하겠지만 교통을 마비시키거나 병영안으로 진입을 시도할 경우 강제 해산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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