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공식집회가 끝난 이후 일부 시위대가 법원이 허용한 행진 종착지인 내자동로터리에서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3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 인파
일부 시위대-경찰 간 몸싸움 벌어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12일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역대 최대인 100만(주최 측 추산) 인파가 모이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촛불 민심’에 과연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참가자들로 서울 광화문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참가 인원 70만명을 넘어 2000년대 들어 최대이자, 군부 독재에 항거했던 지난 87년 6월 항쟁 당시와 맞먹는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집회의 최대 이슈는 ‘청와대 행진’이었다. 당초 경찰은 최소한의 교통 소통 확보를 이유로 내자동로터리를 낀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했으나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내자동로터리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이날 밤 공식 촛불집회는 종료됐지만 약 8000명(경찰 추산)이 법원이 허용한 행진 종착지인 내자동로터리 청와대 방면에서 경찰과 3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가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행진코스가 끝나는 경복궁역 사거리 청와대 방면 도로 앞에 경찰 차벽이 세워지고 경찰 병력이 배치돼 시위대를 저지하자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 버스에 올라가기도 했으며, 경찰의 시위 진압용 방패를 빼앗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이미 법원이 허락해줬는데 왜 못 가게 막느냐”며 항의했지만 경찰은 “다른 단체에게 허락해 준 것이고 민중총궐기 주최 측에 허가해준 것은 여기까지다”라고 반박했다.

이번 집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0만여명이 참가하며 ‘분노한 민심’을 여실히 드러낸 동시에 참가자 대부분이 질서를 지키며 평화시위를 이어가면서 국민들의 진정한 민의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시선은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집회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국정공백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집회 이후의 정국과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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