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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종교부 특별기획팀]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7명의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 종교계의 ‘종교화합운동’과 타종교와의 ‘상생’에 대해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고민해봤다. 이들은 종교계의 연합과 화합 행보에 지지표를 보내면서도 아직까지는 개선할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도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본지는 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내 8대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주제에 맞게 비교해보는 ‘8대 종교 교리·신앙비교’를 연재하고자 한다. 각 교리 및 신앙은 각 종단의 가상의 인물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불교 “기도는 염불·독경·사경·절 통해 정신 집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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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원래 절대자라고 하는 신을 인정하거나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불교에서 기도란 일반적으로 불보살의 도움과 가피에 힘입어 재앙을 덜고 복을 더할 것을 기원하는 종교심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기도는 불교 신행 중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자신의 바람을 말로만 되뇌는 것이 아니라 염불과 독경, 사경, 절 등을 통해 정신을 집중하며 가피를 구하는 수행과도 같습니다. 처음 기도하는 사람은 현세의 이익을 구하는 기도를 하나, 궁극적으로는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해탈에 이르기를 바라는 기도로 나아갑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는 수행자의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천주교 “신뢰심과 확신 갖고 소리·마음기도… 대화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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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느님과 인간의 인격적 만남이요 대화로서, 자신의 정신과 마음과 몸을 하느님께로 향하여 그분의 말씀을 듣고 생활을 통해서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행위입니다. 기도하는 마음과 자세는 신뢰심과 인내 그리고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기도에는 소리(염경)기도와 마음기도가 있습니다. 소리기도는 기도문의 뜻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기도문을 정성되이 소리내어 외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또는 여럿이 공동으로 합니다. 마음(묵상)기도는 주님의 현존하심을 믿고, 영신 사정에 대해 관찰하며 주님의 말씀과 진리를 알고자 깊이 생각하면서 대화하듯 합니다.
 

◆개신교 “두 손 모으고 눈을 꼭 감고… 끝날 때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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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들은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 드립니다. 신자들은 일어나거나 잠들기 전, 그리고 밥을 먹기 전 등 수시로 기도를 드리죠. 신자들은 기도를 할 때 두 손을 모으고 두 눈을 꼭 감은 채 기도를 드립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함을 표현하거나 내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기도 하죠. 또 내 마음이 힘들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구할 때도 기도를 한답니다. 결국 개신교인들에게 기도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이죠. 기도를 마친 다음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예수께서 성경에 ‘내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기록해두신 말씀에 입각한 것입니다.

 

◆유교 “믿는 신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기도방법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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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는 믿는 신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기도 방법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기도가 내 마음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면, 유교에는 이와 비슷하게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수양방법이 있죠. 조선시대 유생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의관정제(衣冠整齊)’를 하고 성현들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을 소리 내어 성독(誠篤: 성실하고 진실하게 읽음)했습니다.

‘서경서문(書經序文)’이나 맹자의 ‘우산장(牛山章)’ 등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전을 읽은 것이죠. 그러면서 내가 어떻게 선한 일을 더 할 것인지 살피고 성찰했는데 이를 통해 유교에서 궁극적 목표인 ‘성인(聖人)’이 되고자 했던 것입니다.

 

◆원불교 “자신의 평소 생각 비우고 기도문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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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 매월 1일(월초)과 15일(보은)에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칠 때 하루 동안의 계획과 한 일을 부모님께 고하듯이 조석심고(朝夕心告)를 올리지요. 조석심고는 원불교도가 행해야 할 사종 의무 중의 하나로써 아침·저녁으로 일정한 시간에 각자 소회를 고백하고, 심축하는 신앙 행위를 말합니다.

기도하는 방법은 교당에 들어서 법신불전에 참배를 하고, 대각전문을 열고 들어가 조용히 합장을 합니다. 그다음 일원상이 표시된 앞쪽 불단으로 나아가 초에 불을 켜고 향을 사른 후 헌공금을 드리고 큰절을 네 번 올려드립니다. 기도를 할 때는 평소 자기가 갖고 있던 생각·마음 등을 비우고 기도문에 집중합니다.

 

◆대종교 “한얼님 찾을 땐 마음의 기복 없게 ‘고요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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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교는 교당에 들어설 때 합장한 채 허리를 깊이 굽혀 절하는 반배를 합니다. 그다음 천진(한배검 존영) 앞으로 나아가 참알(參謁)을 하는데, 4번 절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참알이라는 말은 대종교에서 경배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참알만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참알과 더불어 각사(覺詞)를 외기도 하지요.

아울러 기도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음은 ‘고요한 마음’입니다. 대종교 경전 중 하나인 ‘참전계경’에는 한얼님(대종교 신앙 대상)을 찾을 땐 마음에 기복이 있어선 안 된다고 합니다. 기도는 마음이 한곳으로 모여 흩어지지 않을 때의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천도교 “맑은 물 준비해 심고하고 21자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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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인들은 매일 저녁 9시에 기도를 드리고, 특별기도가 있습니다. 기도를 할 때에는 맑은 물로 청수를 먼저 모십니다. 그다음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겠다고 고합니다. 한울님께 마음으로 기원하고 서원하는 ‘심고’를 하는 것입니다.

이후 21자로 된 ‘지기금지 원위대강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至氣今至 願爲大降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 21자로 된 주문을 합니다. 이 주문은 한울님 모심을 직접 깨달을 수 있는 수행의 절차이자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글입니다. 이후 마치는 심고를 드린 후 청수그릇의 뚜껑을 닫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경전을 봉독하면 됩니다.

 

◆이슬람교 “메카 향해 하루 다섯 번… 땅에 이마·코 닿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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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무슬림은 하루 다섯 번 메카를 향해 예배를 드립니다. 이때 기도를 하게 되는데요. 기도를 하기에 앞서 개인용 기도매트를 준비하고 반드시 몸을 청결케 하는 ‘우두’ 의식을 해야 합니다. 우두는 손-팔-입속-얼굴-머리-목-발 순서로 닦습니다. 모든 부위는 세 번씩 닦습니다. 물이 없는 곳에서는 모래를 사용해 닦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도매트에 올라 선 상태에서 팔짱을 끼고 꾸란의 제1장을 외운 후 두 손을 무릎에 대고 허리를 90도 숙인 상태의 반절을 하고 다시 몸을 폈다가 완전히 큰 절을 합니다. 이때 이마와 코끝이 바닥에 닿도록 합니다. 큰절 이후 허리를 펴 무릎 굽혀 앉았다가 다시 한 번 큰 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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