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첨단 IT제품 평균 2~3년 후에 이용

[뉴스천지=김지윤 기자]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갈라파고스 규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글과 애플 등 해외 업체들은 적극적인 개방으로 세계 IT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사업자 중심의 폐쇄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마트폰 콘텐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개발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트위터와 같은 SNS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7년에 ‘미투데이’가 소개됐으나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바로 ‘무선인터넷’ 기반이 보편화되지 않아 이용이 불편했던 것.

사용자들은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이동통신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무선인터넷 사용을 꺼린다. 이 때문에 미투데이 등 모바일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5%대에 머물고 있다.

무선인터넷망 개방에 대해서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제기된 사안이었으나 이동통신사들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지난해 아이폰이 출시되고 나서야 무선인터넷에 눈을 돌렸다.

아이폰 역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지 3년 가까이 지나서야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에 출시됐다. 이전까지 음성통화에만 집중해 오던 국내 이통3사들은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 주로 프리미엄폰 등 일반 휴대폰을 집중 양산해 왔다.

IT강국이라고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뜨는’ IT 제품을 출시한 지 한참 뒤에야 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쇄적인 IT계 현실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며, 기업 차원에서도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비즈니스를 위축시킨다”며 폐쇄적인 시장구조를 개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정 인터넷진흥원 원장은 “모바일 혁명에서 살아남으려면 특정 기업이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세력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단말기와 와이브로 등 기술과 장비가 따로 움직이지 말고 전체적인 모바일 종합컨설팅 개념으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갈라파고스>
남미 에콰도르 서쪽 동태평양에 위치한 갈라파고스는 16개 섬으로 이뤄졌다. 이곳에서 서식하는 생물은 대부분 독자적으로 진화해 섬 외부에서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외부 생물들이 갈라파고스에 유입되면서 고유종 가운데 다수는 멸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