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을 향해 일제히 묵념이 엄수됩니다.

6.25전쟁에 참전한 21개국 유엔군 전사자를 추모하는 행사인 Turn Toward Busan.

세계에서 유일하게 UN군 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고개를 숙여 전사자들의 넋을 기립니다.

얀 그레브스타 주한 노르웨이 대사는 추모사를 통해 “노르웨이 이동병원에 봉사했던 623명의 참전자 중 100여 명은 전쟁 후에도 한국에 남아 봉사를 계속했다”며 양국의 끈끈한 우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얀 그레브스타 / 주한 노르웨이 대사)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큰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자유를 수호하고 오늘의 번영을 가져다준 참전용사들의 용맹함과 희생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경근 / 서울지방보훈청장)
“66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하여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여 유엔의 깃발 아래 하나가 되어 고귀한 피를 흘렸던 유엔 참전용사를 기리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만나본 적도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하신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목숨을 바친 장병들.

지역과 시간의 한계를 넘어, 이 순간만큼은 전 세계가 그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보냅니다.

(천석정 / 6.25 참전유공자)
“평화를 위해서 이렇게 애써준 사람들이 추모해주는 거야. 이렇게 와서 목숨 바쳐서 싸워줘서 너무 고맙지."

(천기진 / 6.25 참전유공자)
“우방국에서 여러 젊은 사람들이 와가지고 희생을 하고 돌아가신데 대해서 너무나 감개무량하고 저도 모르게 말이지 눈물이 나고 대한민국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세계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이자 영연방 국가의 현충일인 11월 11일.

이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추모행사는 2007년 캐나다의 한 참전용사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됐습니다.

격렬한 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반세기를 지나

부산을 향하여 전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이 순간.
한국인들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젊음을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합니다.

(김혜영 / 서울 연희중학교 1학년)
“제가 얼굴을 알지도 보지도 못한 분들이 희생하셔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했고 또 우리에게 꿈을 키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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