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 하당 평화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 시위가 끝나고 거리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역대 대통령 최저 지지도 유지
與 ‘탄핵 정국’ 때보다 더 추락
‘텃밭’ TK서도 민주당에 밀려
반기문, 전월대비 6%p 떨어져
“최순실 파문이 부정적 영향”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5%를 기록, 최저치를 2주째 이어갔다. 

한국갤럽이 11월 둘째 주(8~10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 수행을 여론조사한 결과 5%가 긍정으로 평가했고, 90%는 부정으로 평가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p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 9월 추석 이후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10월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이 터지면서 4주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서도 가장 낮은 수치기도 하다. 기존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인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취임 5년차 IMF 외환위기 당시 6%를 기록한 바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는 ▲‘최순실/미르·K스포츠재단’ 5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8% ▲‘소통 미흡’ 6%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6% 등이 꼽혔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31%, 새누리당 17%, 국민의당 13%, 정의당 6%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도는 지난주와 동일하고 새누리당은 1%p 하락했으며, 정의당은 1%p 상승했다. 민주당은 2주 연속 올해 지지도 최고치로 새누리당을 앞섰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 18%로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특히 전통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26%를 기록, 민주당(27%)에 밀렸다. 이외에 부산·울산·경남과 서울, 경기·인천 등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뒤졌다. 

대선후보 지지도에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19%)를 앞서 1위를 차지했다. 3위부터 안철수 의원(10%), 이재명 성남시장(8%), 박원순 서울시장·손학규 전 의원(각 6%), 유승민 의원(4%), 김무성 의원(2%)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 총장은 지난 달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p 크게 하락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월 대비 3%p 상승해 지난 2015년 4월 여론조사 포함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반 총장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최근 최순실 파문을 맞아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새누리당 지지도 동반 하락 등 여권의 와해가 반기문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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