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90분간 진행된 회동… ‘화해’ 모습 연출
오바마 “훌륭하고 폭넓은 대화 오갔다”
트럼프 “몇몇 어려운 일에 대해 논의”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첫 회동을 갖고 정권인수 등을 협의했다고 CNN방송,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90분간 진행된 회담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훌륭하고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으며,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과 일부는 훌륭하고 일부는 어려운 일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에 대한 폐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터라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으나 트럼프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을 환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두달 동안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대통령 당선인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환점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를 향해 “당신이 성공해야 우리나라가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기간 미국 사회의 골이 깊어졌지만 이제는 정당이나 정치적 선호와 관계 없이 함께 직면한 난제를 해결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에 참석한 데 감사를 표하며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 대단한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취재진을 향해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가장 무식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하는 반면 오바마 대통령도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을 적극 지원하며 “가장 부적격한 대통령 후보”라고 비난해왔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은 긴장감과 갈등이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두 사람은 회동 직후 기자들 앞에서 ‘화합’의 모습을 연출했다.

백악관 회동을 마친 후,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을 잇달아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라이언 의장과 만난 이후 기자들에게 “취임 이후 건강보험과 이민 문제 등을 신속하게 다룰 것”이라고 밝히고 세금 인하에 대한 계획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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