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상공회의소. ⓒ천지일보(뉴스천지)

대미수출이 가장 많아 부산경제 타격 우려
지역 주력업종 자동차 및 부품 비중 60.5%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 회장 조성제)가 10일 미국 대선결과에 따른 지역기업 동향을 긴급 모니터링 했다.

부산상의는 “미국 대선 결과 보호무역 강화와 FTA 재협상을 공약으로 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대미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산경제는 그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먼저 부산지역의 대미수출 비중을 보면 올해 9월까지 누계기준으로(26억 4000만 달러) 25.5%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연도별 비중 또한 2011년 7.7%에서 2016년(9월까지 누계) 25.5%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품목별로도 부산지역의 주력업종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 전체의 60.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이번 대선 결과가 지역의 대미수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이번 트럼프 리스크는 미국의 무역정책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개별기업에는 무역정책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기업들은 대선 결과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당장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미국의 정책변화를 관망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A업체(자동차부품제조업)는 완성차업계의 대미수출 관련 관세나 각종 비관세장벽 부담이 부품업체에 전가될 것을 우려함에도 현재로써는 별다른 대책은 없으며 향후 사태추이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응답했다.

B업체(자동차부품제조업) 역시 최악의 경우 미국이 NAFTA 탈퇴 또는 재협상으로 인해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에 대한 관세조정을 우려했다.

대미 수출 비중이 30%를 차지하는 C업체(고무·화학 제조업)는 대선 결과에 대해 다소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며 무역환경 불확실성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발 제조업인 D업체는 미국 쪽 수출 물량은 많지 않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적 기조로 강하게 흐를 것을 우려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미국 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 효율성 제고와 기술력 향상을 통한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계속해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지역 관련 기업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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