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seph Anton Koch의 노아의 번제(1803)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그림의 중앙에는 노아의 식구들이 짐승들을 잡아 하나님께 번제 드리고 있고 뒤에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상징하는 무지개가 떠 있다. 지난 호에 노아가 첫 제사를 양과 소, 말 그리고 새를 드렸다고 썼는데, 좋은 질문이 독자로부터 하나 전달됐다. ‘노아가 제사를 정결한 짐승으로 드렸다면 그 종족이 끊어졌어야 하는데, 지금은 말도 있고 양도 많은데 이것은 어떻게 된 것인가?’ 날카로운 질문이다. 필자가 보지 않아서 확신할 수 없지만, 성경의 모든 사건들은 사건이 일어난 곳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아담 때는 에덴동산, 모세 때는 시내산을 중심으로 이집트와 이스라엘, 노아 때는 아라랏산을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들이 전개가 된다. 그 때 한국은 성경의 사건과는 거리가 멀고 언급이 되질 않았다. 전 세계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사건의 중심이 되는 지역의 이야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사가 한국의 이야기이고, 세계사가 세계 역사에 대한 이야기라면 성경은 하나님의 언약과 관련이 있는 선민의 역사이기 때문에 노아의 홍수도 그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 아닐까 한다. 어떻게 코알라나 캥거루가 아라랏산까지 껑충거리면서 뛰어왔을까? 아니면 그 특정 지역에서 일어난 것일까?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성경이 다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제사를 받으시고 다시는 홍수로 멸하지 않겠다고 하시고 그 언약의 증거로 무지개를 나타내셨다. 본문을 보면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의 세상과의 언약의 증거니라(창 9:13)”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성경은 하나님과 선민과의 언약서인데, 그래서 성경도 구약 그리고 신약으로 구성돼 있는 약속에 관한 글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여 주신 것이 있는데 구약에서는 메시아를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교회들을 위하여 예수님의 사자를 이 땅에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다(계 22:16). 그 약속이 이루어질 때 우리의 믿음을 보시는 것이다.

무지개는 언약을 상징하게 되는데, 다른 말로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시고 그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다. 그래서 계시록 4장에 요한이 영계보좌 하나님의 보좌형상을 보았을 때, 보좌 주위에 무지개를 본 것을 기록하고 있다.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계 4:3)’ 무지개는 공기 중의 물과 빛이 만나서 생기게 되는데, 물은 말씀이요, 빛도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물과 빛은 영의 세계에서 우리 영혼의 생명도 하나님의 말씀, 즉 언약을 지킬 때 지켜지게 될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무지개를 보면서 하나님의 약속, 즉 예언에도 관심을 갖고 꼭 배워서 약속의 대상도 되고 복도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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