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앨런데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08년 이어 재도전한 ‘대권’
이메일스캔들·건강이상설 ‘발목’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결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돌풍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결과가 나온 이후 클린턴은 트럼프에 당선 축하 전화를 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미국 언론들은 당일까지도 클린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점쳤다. 로이터-입소스가 예측한 당선 가능성은 90%,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내놓은 승리 가능성은 84%였다.

클린턴은 본선 이후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보다 줄곧 우위 구도에 있었다. 하지만 백악관 최종 문턱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지난 2008년에도 대권에 도전한 바 있는 클린턴은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대권 재수생으로 다시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결국 결승선 앞에서 패했다.

본선 과정에서 클린턴은 잇단 악재를 만났다. 무엇보다 경선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이메일 스캔들’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계정으로 국가 기밀 문서를 주고받았다는 점이 문제가 됐고 FBI의 수사가 진행됐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못하는 이미지를 줬고,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쟁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수사 결과 FBI는 불기소 권고 결정을 내렸고, 법무부도 이에 따라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상대 진영의 트럼프는 TV토론 등에서 이를 물고 넘어지며 클린턴을 공격했다. 9.11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휘청거리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게다가 10월 말 FBI가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발표를 하면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지만 결국 트럼프에 역전을 허용하는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클린턴이 결국 패하면서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위한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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