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008년 대선서 오바마 대통령에 패배 ‘대권 재수생’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 풍부한 국정경험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미국 240년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대권 재수생’이다.

지난 2008년 민주당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하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끝에 이번 대선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에 오르며 한 차례 ‘유리천장’을 깬 바 있는 클린턴이 본선 승리를 통해 최후의 유리천장마저 부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비교해 국정경험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훨씬 앞선다. 변호사였던 클린턴은 퍼스트레이트(영부인), 연방 상원의원, 국무장관까지 거치며 탄탄한 정치경험을 쌓았다.

클린턴은 1947년 10월 26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2남 1녀 중 맏딸로 태어났다. 기독교를 믿는 보수적 가정에서 자란 그는 정치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

▲ 어린 힐러리 클린턴. (출처: 클린턴 트위터)

웰즐리대를 거쳐 1969년 진학한 예일대 로스쿨에서 현재의 남편 빌 클린턴을 만나면서 힐러리가 정치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

1975년 10월 빌과 결혼한 뒤 빌이 아칸소주 법무장관, 주지사 등을 지내며 정치인으로서 활약하는 동안 클린턴은 변호사로서 명성을 쌓았고 마침내 빌이 대선에서 승리하며 1993년 백악관의 안주인이 됐다.

하지만 기존의 퍼스트레이디와 달리 그는 ‘조용한 내조’ 대신 활발히 활동하는 퍼스트레이디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국가보건개혁 태스크포스 책임자를 맡아 ‘힐러리케어(Hillarycare)’로 불리는 보건개혁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의 권유를 받아들여 2001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8년간 뉴욕 주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고, 2008년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하지만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4년간 국무장관을 역임하면서 국정경험을 쌓으며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재차 다졌고, 마침내 민주당 첫 여성 대선후보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업무를 수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발목을 잡았다. 당 경선 과정부터 문제가 불거졌고 트럼프는 이를 두고 “미국의 극비사항을 적에게 노출했다”고 줄곧 비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 결과로 불기소 권고 결정 이후 다시 잠잠해지기도 했으나 지난 10월 말 FBI가 재수사 의사를 밝히며 대선을 코앞에 두고 거대한 악재를 만났다. 하지만 6일 무혐의로 결론을 내리면서 클린턴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역풍 또한 우려돼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

클린턴이 트럼프를 누르고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다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부 대통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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