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미국 대선이 8일(현지시간)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차기 대권을 두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진행된 597일간의 열전. 600여일의 대장정 끝에 차기 미국 지도자를 뽑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CNN 방송 등 외신들을 중심으로 그간의 사건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이번 대선은 공화당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3월 대선 출마선언 이후 시작됐다. 이어 민주당에서 4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보름여 만에 같은 당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며 클린턴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같은 해 6월에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출마 선언을 했지만 당시만 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아웃사이더’로 취급된 그의 대권 도전을 지켜보며 다들 농담쯤으로 여겼다.

각 당의 대권 주자의 윤곽이 잡힌 이후 지난해 7월 진행된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여론조사에서 평균지지율 기준 클린턴 후보가 53.3, 트럼프 후보가 33.7%를 기록했다. 그 해 8~11월 양당에서 각각 2차례에 걸친 TV 토론이 진행됐다.

올 2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선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당 경선이 진행됐다. 지난 2월 1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막을 올린 주별 경선에서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은 크루즈 의원이 1위 자리를 꿰찼다.

▲ 버니 샌더스(가운데)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후 콩코드의 고등학교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샌더스의 부인 제인 여사.(사진출처: 뉴시스)

하지만 일주일여 뒤인 2월 9일 주별 예비선거로 처음 실시된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민주당에선 샌더스 의원이,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각각 1위를 기록한 것이다. 각 당의 ‘아웃사이더’로 불리던 두 후보의 승리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모두의 관심은 3월 1일은 ‘슈퍼 화요일’로 쏠렸다. 이변이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예상대로 흘러갈지 민심의 향배가 주목됐다. 9개주 동시 경선 결과 민주당에서는 이변 없이 클린턴 후보가 승리를 챙겼고,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승리를 거머쥐며 혹시나 했던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점점 사실화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실시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결국 트럼프의 무서운 돌풍 앞에 공화당 주류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다른 후보들이 무릎을 꿇어야 했다.

두달여 뒤인 5월 3일 공화당 트럼프의 최대 경쟁자인 크루즈가 경선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튿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마저 경선에서 하차하면서 트럼프가 공화당 유일한 대선주자가 됐다.

이후 트럼프는 이 기세를 힘입고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확보(매직넘버)에 성공하며 7월 18~21일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클린턴 역시 샌더스 의원의 돌풍에 잠깐 주춤하기도 했으나 6월 대의원 과반확보에 성공한 데 이어 7월 25~28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로 공식지명 됐다.

이로써 본선 티켓을 쥔 두 후보는 본격적으로 대선 경쟁을 위한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 9월 26일 온 세계의 관심이 주목된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3차 토론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클린턴의 승리로 판정됐으나 여론조사 추이는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특히 경선과정에서부터 불거진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트럼프의 각종 막말, 음담패설 녹취록 파문 등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면서 미국 대선 구도가 심하게 요동치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20개월여간 지속된 미국 대선 레이스 끝에 클린턴과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진정한 승자가 8일 결정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