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술로 진격하는 이라크군.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라크 정부군 특수부대가 4일(현지시간) ‘모술 탈환전’ 이후 처음으로 시가전을 벌였다. 이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격렬히 반격, 정부군은 진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 대테러부대(CTS)는 이날 오전 모술 동부 알카라마 지구로부터 시가지로 나선지 수 시간 만에 IS 격렬한 저항으로 인해 주둔지로 부분 복귀했다.

IS는 시가지 진입을 시도하는 정부군을 상대로 수 시간 동안 총격을 퍼부었다. 최전선에선 IS가 길가에 방벽과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보고가 전해지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IS 전투원들은 이날 알카라마 뿐만 아니라 모술 외곽의 아덴, 타흐릴, 쿠즈에서도 진격을 시도하는 정부군을 향해 집중 포격을 가하며 교전을 벌였다. 이들 지역은 정부군 특수부대가 주둔지로 삼고 있는 고그잘리와 알카라마 지구 인근에 위치해 있어 정부군이 모술 도심으로 진입하기 위한 통로와도 같다.

IS의 저항은 이날 정부군이 모술 도심 쪽으로 진격하는 특수부대를 엄호하기 위해 일제 포격에 나선 직후 시작됐다. IS는 소총과 박격포를 동원해 정부군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IS는 로켓탄을 발사해 특수부대의 에이브람스 탱크 1대를 불능 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탱크에 타고 있던 부대원들은 큰 부상을 입지 않고 탈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군의 모술 도심 진입 작전엔 탱크와 불도저 등 중장비를 앞세워 최소 5개 연대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후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 1일 IS의 이라크 내 최후 거점 모술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 뒤 도심에 더 가까운 지점으로 진출하기 위한 지상작전을 준비했다. 이 지상전을 돕기 위해 미군 주도 연합군은 지난 이틀 간 모술 고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실제 정부군이 도심에서 전투를 치르기까지는 앞으로 수주에서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모술엔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정부군 진입시 IS의 저격이나 부비트랩을 이용한 매복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