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대책 여파… 0.12% 하락
규제 수위 불안감 시장에 반영
“당분간 시장 위축 지속될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8개월 만에 떨어졌다.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둔 한 주 동안 규제 수위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먼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0월 31일~11월 4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상승했다. 10월 셋째 주 0.24%와 비교해 1/4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하지만 서울 수도권의 부동산은 여전히 오름세다.
다만 상승폭은 1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동안 정부가 과열된 분양시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부동산 대책 마련을 예고하면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제수위에 대한 불안감이 아파트값에 반영된 모습이다.
11월 첫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 주 대비 0.12%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주간 변동률이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4일(-0.03%)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사업시행인가)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조합설립인가)등이 떨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예상보다 강도가 높은 11·3 대책에 시장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과열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어 당분간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별로는 마포(0.28%), 중구(0.27%), 도봉(0.23%), 성동(0.18%), 구로(0.15%), 관악(0.13%)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마포는 주변 업무지구와의 접근성도 좋아 매물을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도봉은 재건축과 창동차량기지 이전 등에 따른 개발기대감이 더해지며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0.07%)은 32주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매매전환 수요가 가격상승을 지탱하며 각각 0.04%, 0.05%를 기록하며 전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신도시는 일산(0.12%), 중동(0.09%), 판교(0.07%), 분당(0.03%), 파주운정(0.03%)이 상승했다. 경기 ·인천은 과천(0.32%), 파주(0.12%), 의정부(0.11%), 시흥(0.09%), 광주(0.09%), 수원(0.08%), 고양(0.07%), 성남(0.07%), 광명(0.05%) 순으로 상승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변동률을 보였다.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주가 임박한 재건축 아파트의 저가 전세매물이 나오면서 전주 대비 상승폭은 둔화됐다.
반면 신도시는 위례와 일산 등 서울 인접 지역의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0.09%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지난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0.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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