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 앞에서 진주걸스 진예림(언니, 왼쪽)과 진예영이 포즈를 잡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 6월 ‘딱 한잔 더’ 발표
쉬운 멜로디로 한번 들으면
바로 따라 부를 수 있어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안녕하세요. 트로트 걸그룹 진주걸스입니다.”

노래하기 전 무대에 서서 진주걸스는 이같이 인사한다. 걸그룹이라는 차별성을 뒀기 때문이다. 아이돌 등 가수가 쏟아져 나오는 가요시장에서 진주걸스의 두 자매는 트로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6월 발매한 3집에서는 트로트와 랩을 접목해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타이틀곡 ‘딱 한잔 더’는 신나는 비트와 랩이 만나 젊은이들부터 노년층까지 함께할 수 있고, 멜로디가 쉬워 금방 따라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지난 1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진주걸스를 만나 더 자세히 알아봤다.

“친자매라서 좋은 점이요? 일단 편하다는 거죠. 일하는 것도 편하고 거리낌도 없고 불만이 생기면 바로 얘기하고 풀어나가니까 다른 걸그룹들과 다르겠죠? 무엇보다도 제가 언니를 많이 의지하고 존경해요.”

동생 진예영(23)의 말처럼 진주걸스의 멤버인 두 자매는 인터뷰 내내 서로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며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언니 진예림(29)은 2012년 혼자 데뷔했다. 진예림은 “학창시절 명확한 꿈이 없었는데 중학교 때 시민노래 자랑에 나가 1등을 했고 부모님 품에 경품으로 나온 TV를 안겨 드릴 수 있었다”며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노래를 곧잘 하던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고 말했다.

여느 가수지망생이 그렇듯 진예림은 오디션을 보는 족족 탈락의 고비를 맛봐야만 했다. 살이 쪘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몸무게를 감량한 진예림은 기획사에 들어가 연습생 생활을 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진예림은 “제 성격상 안 맞았다. 같이 춤추는 것과 제 목소리가 다른 애들 목소리를 다 잡아먹어 버리는 점이 힘들었다”며 “그러던 중 작곡가분에게 트로트를 하라는 추천을 받게 됐고 트로트를 연습해왔다”고 설명했다.

▲ 지난 1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 앞에서 진주걸스 진예림(언니, 왼쪽)과 진예영이 포즈를 잡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진주걸스는 진예림과 진예영이 함께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가 우연한 계기로 결성됐다.

“솔로 데뷔 후 이렇다 할 반응이 없어 다시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그때 동생이 함께 갔어요. 회사 측에서 누구냐고 물어보더니 하나보다는 둘이 나을 것이라며 같이 데뷔하라고 해서 동생은 반강제로 데뷔했죠(웃음).”

초등학교 3년부터 댄스스포츠를 해온 진예영은 이 계기로 전공을 그만두고 꿈을 바꿨다. 무대 위의 언니 모습이 즐거워 보였기 때문이다. 진예영은 “주위 사람들에게 ‘너희는 왜 트로트를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트로트는 어른들만 듣는 음악이 아닌데 편견이 심한 것 같다”며 “무대 위에서 언니랑 내가 함께 즐길 수 있으니까 좋다. 즐거워서 몸이 힘들거나 그런 것도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진주걸스는 ‘안산별망성 예술제’ ‘시흥시민가요제’ ‘전국탑10가요쇼’ ‘inet 가요사랑콘서트’ 등 시민들에게 친근한 지역행사와 국군위문공연 등 각종 행사에서 만날 수 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로 1절만 들으면 금방 따라 부를 수 있어 관중에게 반응이 좋다.

▲ 진주걸스. (제공: ㈜립엔터테인먼트)

흙 속에 묻혀 있다가 세상으로 나와 영원히 빛나는 진주처럼 앞으로 영원히 빛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진주걸스의 목표는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서는 것이다.

진예림은 “트로트를 틀어주는 프로그램이나 방송이 많지 않다. 아이돌도 피 터지게 하는데 더 좁은 게 트로트 시장”이라며 “지금 제일 서고 싶은 무대는 전국노래자랑이다. 먼저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인지도를 쌓아서 가요무대를 나가 노래해 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복면가왕도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진예연은 “요즘 방송도 많은데 트로트 가수들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저희도 열심히 해서 홍진영 선배님처럼 드림콘서트에도 서고 싶다. 젊은 패기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에는 항상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희로애락을 같이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즐거울 때도 같이 살아가는 가수요. 또 그룹 이름처럼 오래도록 빛나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해야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조용필 선배님처럼요.”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