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위 그림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중 노아의 제사에 관한 그림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노아와 처 그리고 세 아들과 자부들 모두해서 8명이다. 그래서 한자로 배 선(船)을 파자해 보면 배 주(舟)와 여덟 팔(八), 입 구(口)자로 배에 여덟 식구가 탄 것으로 해석하는 것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노아는 오랜 세월 동안 방주를 지었고, 1년이 넘는 홍수기간을 지낸 다음 처음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당세의 의인이었다. 그림 중앙 뒤쪽에 노아가 테이블에서 새와 같은 것을 잡는 장면이 나오고 그 앞쪽에서는 양을 잡는 모습이 나온다. 그 오른쪽에는 잡은 양을 번제로 드리려는지 장작을 든 팔뚝이 굵은 사람이 나오는데 이 사람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배에 들어간 사람 중 남자는 노아와 세 명의 아들인데 아들들은 모두 탈의를 한 상태이므로 장작을 든 사람은 자부 중에 한 사람, 즉 여자인 것이다. 

그럼 그들이 제사 제물로 드리는 짐승들을 보자. 비둘기 같은 새, 그 앞에 양이 죽음 앞에 있고 화면 왼쪽에는 소와 말이 자기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표정이 야릇하다. 레위기에 보면 희생제물은 굽이 갈라지거나 되새김질 하는 짐승들로 드리게 되어있는데, 우리나라의 제사상에도 위와 같은 종류의 짐승들이 드려진다. 종묘에서 드리는 종묘 제례 때에도 아주 건강한 소를 잡아서 날고기로 드리게 되는데, 고기는 물론이거니와 창자까지 제기에 담아서 정성스럽게 드린다. 유대교식 제사는 그것을 보통 태워서 드리게 되지만, 우리나라 왕실제사인 종묘 제사에서는 날로 드리는데, 건강하지 않은 소는 창자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드리지 못하게 되므로 겉과 속이 건강한 소를 잘 골라야 한다. 희생제물이라는 글자 중에 희(犧)자를 파자해보면 소 우(牛), 양 양(羊), 빼어날 수(秀), 창 과(戈)의 조합인데, 흠 없는 소나 양을 창으로 찔러서 잡아 드리는 뜻이 되는 것이다.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 중에서와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로 단에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창 8:20~21)” 우리 조상들도 하늘에 제사드릴 때 가장 좋은 것으로 드렸고, 조상에게 제사드릴 때도 흠 없는 최상품의 각종 과일과 떡 등으로 제사를 드렸다. 유대인들도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정결한 짐승과 정결한 새 그리고 곱게 갈은 향과 떡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것이다. 

주 재림 때의 약속인 요한계시록 14장에도 첫 열매로 하나님께 드리게 되는데, 흠이 없고 거짓이 없는 첫 열매로 드리게 된다. 정결한 짐승과 햇과일들은 육적인 짐승과 육적인 과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첫 열매인 참 신앙인을 말하는 것이다(약 1:18, 시 49:20). 하나님이 보시기에 신령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정결한 짐승과 같은 신앙인이 되어서 하나님께서 흠향하실 만한 예배 드리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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