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와 럭셔리. 지난 1일 제네시스 G80 스포츠를 직접 타봤다. 제네시스는 G80 스포츠는 고급감과 스포츠성능 등 두 가지를 강조한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고급+스포츠’ 매력 갖춰
실제 제로백(0→100㎞/h) 단 6.1초
‘코너링·접지력’은 호불호 갈려

[천지일보 파주=손성환 기자] 제네시스가 출범이래 고급차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G80 스포츠’를 내놓으며 ‘고급 스포츠 세단’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올해 1~9월까지 국내 고급차 시장 판매량은 10만 56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 7581대)보다 8% 증가했다. 이 중 제네시스는 4만 9222대로 지난해(3만 1123대) 대비 58% 늘어나는 등 시장 대비 7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고급차 시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는 최근 ‘G80 스포츠’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일, 언론을 대상으로 시승회를 열고 ‘우아한 디자인’과 ‘역동적인 성능’ 등 두 가지 특징을 강조하며 알렸다.

이날 람보르기니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전략담당 전무는 “제네시스 차량들의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 미국과 영국에서 제네시스 G80, G90 등을 출시해 차량과 전용 고급서비스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G80 스포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행사에 함께 참석한 현대차 장재훈 전무는 “G80 스포츠 계약 고객은 외산차 구매를 고려하던 30~40대 고객이 많았다”며 “고급 디자인과 고성능 엔진이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G80 스포츠’의 사전계약 고객은 71.3%가 30~40대로 집계됐다. 이 중 38.9%는 현대차를 처음 접하는 고객인 것으로 파악돼 브랜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제네시스 G80 스포츠. 파주 헤이리에서 촬영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고급車에 스포츠 감성 더해

‘G80 스포츠’의 시승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편도 약 50㎞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전자식 상시사륜 시스템인 ‘HTRAC’과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 패키지,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 뒷좌석 듀얼 모니터 등의 풀옵션 차량이다.

외관은 ‘제네시스 G80’의 고급감을 살리면서도 역동성을 더했다. 벤틀리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는 “전면부의 경우 매쉬(그물) 타입의 다크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하단의 대형 인테이크 그릴을 적용해 스포티한 인상을 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후면 모두 G80 세단에는 없었던 강인한 느낌의 선과 면들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헤드램프는 쿠퍼크롬 재질의 LED를 적용했다. 스포츠 모델 전용 19인치 휠과 후면 듀얼 트윈팁 머플러 등도 크롬 재질로 디자인을 일치시켰고 역동성도 더했다. 타이어휠 중앙과 전·후방 중앙에 제네시스 로고 또한 특징이다. 아우디 차량에서 볼 수 있었던 시퀀셜 방향지시등은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차례로 켜진다.

운전석은 몸을 감싸는 듯한 전용 세미버킷시트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은 3스포크 타입으로 스포티함을 더했다. 스티어링휠 양쪽에 붙은 패들시프트도 더 길어져 조작이 수월하도록 했다. 전면 유리창에 비취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야간이 아닌데도 눈에 잘 들어왔다.

도어 중앙과 센터패시아(운전석·조수석 사이 중앙부)로 이어지는 카본 소재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한다. 블랙스웨이드 소재의 내장재와 알루미늄 소재, 메탈 페달도 스포티함을 더한다. 편의사양은 스마트폰 무선충전, 애플 카플레이,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됐다.

▲ 제네시스 G80 스포츠 주행 모습 (제공: 제네시스)

◆속도 100㎞/h 순식간…‘단 6.1초’

자유로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주행을 해봤다. 일반 모드에서는 제네시스만의 정숙성이 나타났다. 촬영을 위해 시동을 켠 상태로 차량 밖으로 나가봐도 엔진음이 거의 안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내달리기 시작할 때는 다르다. 조용했던 차가 ‘그르렁’ 거린다. 실제 엔진 소리는 아니고 스포츠 모드 전용 엔진음을 설정해놨기 때문이다. 엔진의 힘은 컸다.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올렸다. 함께 동승한 자동차 전문지 기자가 헤이리 주변에 차량이 없는 도로구간을 선택해 제로백(0→100㎞/h)을 시험해본 결과 6.1초만에 돌파했다.

공차중량이 2톤이 넘는데도 가속 성능이 큰 것은 람다 V6 3.3 가솔린 트윈터보 직분사 엔진(GDi)이 큰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은 370마력, 최대토크는 52.0kg·m이다. 기존 G80의 최상위 3.8GDi보다 출력은 17.5%, 토크는 28.4% 높다.

거대한 몸집을 빠른 속도까지 끌어올려야 하고 상시 사륜구동이 더해진 탓일까, 연비는 낮았다. 실제 연비는 동승자까지 약 6㎞/ℓ가 나왔고, 공인복합연비는 8.0㎞/ℓ다.

주행성은 밟는 대로 즉각 반응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부드럽게 운행하다가, 스포츠 모드에서는 반응이 빠르다. 제네시스 측은 “컴포트 모드 대비 스포츠 모드는 최대 40% 높은 토크를 내도록 했고, 변속 응답성도 높아지고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댐퍼 감쇠력은 55%까지 높아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모드 고속 주행 시 평가에 대해서는 ‘통통 튀는 느낌이 강하고, 접지력이 약해보인다’는 반응도 있고 ‘보통 스포츠 모드에서 그렇다, 상시사륜구동으로 회전 구간에서도 접지력이 우수하고 날카롭다’ 등 호불호가 갈렸다.

스티어링휠은 고속 주행 시 무거워졌지만, BMW 고성능 모델 등 수입차 대비 좌우로 흔들림이 있어 바삐 움직여야 했다.

준자율주행 기능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적용했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도 적용돼, 조향 보조(LKAS)와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주행 가능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이 융합했다. 잠시 손과 발을 떼고 운전을 한 결과 스스로 주행을 하다가 몇 초가 지나자 경고음이 울려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가격은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G80 스포츠는 3.3 터보 단일 모델로 판매되며, 가격은 기본 6650만원이다. 이날 풀옵션 모델은 7700만원이다. BMW 고성능 M모델의 경우와 비슷한 가격이다. 최근 출시한 BMW ‘뉴 M2 쿠페’는 7540만원이다.

▲ 제네시스 G80 스포츠 ⓒ천지일보(뉴스천지)
▲ 제네시스 G80 스포츠 ⓒ천지일보(뉴스천지)
▲ 제네시스 G80 스포츠 ⓒ천지일보(뉴스천지)
▲ 제네시스 G80 스포츠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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