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수용 북한 외무상.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동남아시아 순방을 중단한 채 갑자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 부위원장은 본래 전날 저녁 베트남에서 홍콩을 경유해 인도네시아에 입국할 예정이었다.

그가 동남아 순방을 중단한 배경에는 인도네시아 집권여당 투쟁민주당(PDI-P) 당수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이 꼽힌다.

리 부위원장은 앞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직전 메가와티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메가와티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PDI-P 측이 끝내 면담 성사 여부에 대해 확답이 없자 방문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리 부위원장은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8차 세계 공산당·노동당 국제회의만 참석 한 채 돌연 귀국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회의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제국주의, 지배주의 세력의 침략과 내정간섭, 전쟁책동을 저지 파탄시키고 세계평화와 안전을 수호함으로써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껏 북한과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북측과 거리를 두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의 인도네시아 국회 방문과 최희철 북한 외무성 아시아 및 오세안주 담당국장의 인도네시아 외교부 방문을 잇달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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