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스님의 운구차량.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이길상 기자] 법정스님의 법구행렬이 12일 오전 11시 30분경 모습을 드러냈다. 길상사에서 스님의 마지막 길을 보내려는 사부대중들의 ‘나무아미타불’ 소리가 약속이나 한 듯 사방에서 흘러나왔다.

법구행렬이 지나갈 길 양옆은 추모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추모객 속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운구차량에 법구가 실리고 운구차가 출발하자 스님과의 이별이 아쉬운 듯 많은 추모객들이 운구차에 손을 얹었다.

운구차량은 오전 11시 55분 추모객을 뒤로 하고 다비식이 거행될 송광사로 출발했다.

교회를 다니다 법정스님의 글을 접하고 불교로 개종했다는 길상사 신도 이정언(50, 여, 서울 성북 돈암동) 씨는 “스님이 열반하기 전 길상사의 소나무 3그루가 부러졌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신 스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광사 불광법회 이형 회장은 “법체를 보존해 더 많은 사부대중에게 가르침을 주셔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스님의 운구차량이 떠난 후에도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길상사에 마련된 분향소에서의 분향은 오후 9시까지만 가능하다. 스님의 유지에 따라 영결식은 하지 않고, 조화와 부의금도 받지 않는다.

스님의 법구는 오후 5시경 송광사에 도착할 예정이며 다비식은 내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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