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석회가루, 사망시간 결정적 단서 될 듯”

[뉴스천지=정인선 기자] 김길태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경찰이 12일 오후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그간의 경과를 밝혔다.

김희웅 부산 사상경찰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김길태는 이 양을 알지도 못하고 과학적인 증거 제시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장 친한 친구로 알려진 강모 씨와 1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눈 김길태는 눈물을 흘리며 심경의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부산 여중생 이 양의 시신을 은폐하기 위해 뿌린 석회가루가 사망시점을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석회가루가 이 양의 시신에서 수거한 석회가루와 동일한 성분이라면, 사망시점을 지난달 24일 19시 이후에서 26일 오전 11시 46분 사이로 추정할 수 있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김길태는 소지품 17종 가운데 24만 원의 출처에 대해서 지난 7일 새벽 시간대 사상구 삼락동 미용실에 침입해 훔쳤다고 진술했다. 일부 언론의 사망시간 추정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경찰은 “현재로선 사망시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길태는 성폭행과 살인혐의가 적용돼 11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한편, 프로파일러 권일용 과학수사센터 경위는 김길태의 심리에 대해 “자신의 신변 보호와 극형의 두려움 때문에 범행을 일체 부인하고,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김길태의 자백 시점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

프로파일러에 따르면 김길태는 증거물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지만 일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요할 경우, 지인들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을 심어주고 자백을 이끌어내는 고도의 심리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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