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익, 전년 대비 나홀로 감소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LG유플러스를 끝으로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SK텔레콤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긴 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대체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통 3사 가운데 SK텔레콤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해 줄었다.

LG유플러스는 31일 3분기 매출 2조 7370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22.8% 각각 증가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유·무선 사업 모두 나름 선방했다. 무선 가입자는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약 1236만명을 기록했으며 유선 분야에선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증가한데다 IPTV 콘텐츠 플랫폼 수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마케팅비도 덜 썼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4869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했다.

KT도 올해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KT의 3분기 매출은 5조 5299억원, 영업이익은 40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영업이익은 17.0% 각각 증가했다. 무선 가입자가 3분기에 30만명 순증한데다 유선사업 매출 감소폭을 줄였으며 기가인터넷 가입자도 200만명을 조기 달성했다. KT도 마케팅비를 전분기 대비 3.9% 줄인 6646억원을 지출했다.

이통사의 마케팅비가 감소하는 것은 2014년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덕분이다. 단통법에 따른 보조금 상한제로 이통사의 마케팅비가 계속해 줄어들고 있는 것.

현재 33만원의 보조금 상한액을 정해놨는데 상한제 일몰법으로 인해 내년 9월 말 자동 폐기된다. 이에 따라 마케팅비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광석 KT 재무실장(CFO)은 지난 28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투명한 유통망과 시장포화, 3사간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향후 보조금 경쟁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 2438억원, 영업이익 42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4%, 영업이익은 13.5% 각각 감소했다. 이동전화 수익 감소가 전체 수익 성장 정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도 마케팅비용을 덜 썼다. 전분기 대비 0.1% 감소한 7200억원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KT에 뒤쳐졌다. ARPU는 수익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인데 수익이 낮은 세컨디바이스 수요 증가로 이통사들의 ARPU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난 것도 ARPU 감소세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가 3만 8681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KT가 3만 6298원, SK텔레콤이 3만 5471원이었다.

이통 3사의 4분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이달 11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가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이동통신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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