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 및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2010 영산재에서 기념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영산재’에 2만여 사부대중 참여

[뉴스천지=백은영 기자] 지난해 9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영산재(영산회상)가 11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한국불교태고종 2010영산재봉행위원장 인공스님(태고종 총무원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을 비롯한 고승대덕 큰스님 등 내외귀빈과 2만여 불자들이 모인 가운데 봉행됐다.

영산재는 태고종에서 전해 내려오는 스님들의 공양의식으로 1973년 11월 5일 중요문화재 제50호로 지정, 매년 서울 봉원사에서 거행돼 왔으나 이번에는 오는 11월 개최될 G-20정상회의 성공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영산재의 주최가 한국불교태고종종단이나 봉원사가 아닌 한국불교태고종 전국신도회(회장 유윤순)이라는 점이다.

영산재를 주최한 태고종 전국신도회 유윤순 회장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으로 영산재는 불교 및 한국의 것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유산이 됐다”며 “이러한 영산재를 국민들에게 더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 G-20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 및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2010 영산재에서 유인촌 장관과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 등 영산재 관련자들이 반야심경을 올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영산재는 예로부터 나라에 큰일이 있거나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국가를 위해 행해지던 행사로 올 11월 열리는 G-20정상회의도 지구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20개 나라 정상들이 모여 지구촌의 여러 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도출해 나가는 회의체인 만큼 외교사적으로나 세계경제사적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에 태고종을 주축으로 우리나라 3개 불교 종단 협의에서 참석해 범불교적인 행사로 G-20정상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2010영산재를 봉행하게 된 것이다.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은 “앞으로 태고종은 영산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전통불교문화의 보존과 전승 그리고 그 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영산재가 갖는 종교의식으로서의 보편적 가치를 대중과 호흡하는 문화예술로 승격시키고 활발한 해외공연과 학술적 탐구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를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봉행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 법회에서는 오는 11월 11일 개최될 세계선진 20개국인 G-20정상회의가 국가적인 대행사인 만큼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명실상부 세계 중심국가로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국민들의 염원을 모아서 기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G-20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 및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2010 영산재가 올림픽체조공원에서 2만여 사부대중이 참여한 가운데 올려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유인촌 장관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구촌의 리더들이 모이는 ‘G-20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서 글로벌 리더로의 도약을 염원하는 2010영산재를 봉행하는 뜻 깊은 날”이라며 “지난해 우리 불교문화예술의 자랑인 영산재가 인류문명에 보존 가치가 있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 뛰어난 한국불교문화의 문화적 가치를 세상에 널리 드러내는 소중한 자리이기도 하다”고 축사했다.

올림픽체조경기장 안에만 2만여 사부대중들이 모여 영산재를 봉행했으며,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3000여 명의 사부대중은 밖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으로 영산재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봤다.

영산재(靈山齋)란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의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을 설(設)하는 도량을 시공을 초월해 현재의 도량으로 옮겨져 영산회상의 제불보살에게 공양을 올리는 의식으로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다함께 진리를 깨달아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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