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2월 서울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신자 1천8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나라와 겨레를 위한 종교인의 자세'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종교연합 창립 대표 진월스님 “열린 사고로 이웃종교를 바라보신 분 ”

[뉴스천지=백은영 기자] 11일 입적한 법정(法頂)스님은 불교계에서도 큰 어른이었지만 천주교나 개신교, 원불교 등 이웃종교와도 교류하며 마음을 열었던 어른이었다.

법정스님은 1997년 12월 14일 길상사 개원법회에 김수환 추기경이 참석해 축사를 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발행하는 평화신문에 성탄메시지를 기고하는 등 故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아름다운 종교화합의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종교연합(URI-Korea, 상임대표 박남수) 고문이자 창립 대표인 진월(조계종국제교류위원, URI 세계 이사)스님은 “법정스님과 故 김수환 추기경님, 故 강원용 목사님 등 종교계의 어른들이 한국종교연합 창립 당시 많은 격려와 힘을 실어주셨다”며 “이 분들은 기존 제도권에서 벗어난 열린 사고로 이웃종교를 바라보고 민주화를 위해서도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진월스님은 “법정스님의 사상이나 삶은 내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남겨진 이들에게 법정스님은 (종교인의) 좋은 모델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소유의 청빈한 삶을 지향하고 이웃종교와 담을 쌓지 않고 살았던 법정스님의 입적 소식에 종교계와 문화계, 사회 각계의 추도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당신이 평생 동안 출판한 책을 절판할 것과 사리도 찾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도 ‘무소유’ 그 자체였다고 많은 종교인들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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