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여야 아우르는 국정 맡아야
남경필 “김종인, 총리 적임”
金 “관심 없다” 일단 부정적
주변서는 “전권 주면 해볼만”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정치권에서 최순실 파문의 수습 방안으로 거론되는 거국중립내각 구성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30일 거국중립내각 구성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야당에 이어 여당도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선 거국내각 구성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도달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거국내각이 관철될 경우 국내 국정운영을 총괄하고 최순실 파문 수습을 주도할 차기 총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국내각을 이끌 총리는 국무위원 제청권과 각료해임 건의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며 국정운영의 핵심 축을 맡게 된다.

현재 정가에선 여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중립적인 총리 후보감을 놓고 다양한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여야를 떠나 폭넓게 거명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협치형 총리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추천했다. 남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정 혼란을 수습할 차기 총리에 대해 “경제위기를 넘어설 전문성에 경륜과 결단력도 갖춰야 한다”며 “바로 김종인 전 대표가 적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상임고문을 청와대로 초청에 상황 수습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도 김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으며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난 4.13총선에선 당 내분으로 위기에 빠졌던 더민주 선거사령탑을 맡아 선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 전 대표는 이 같은 요구에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심 없다”며 일단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국정운영의 전권을 줄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김 전 대표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에서 ‘명재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김황식 전 총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한 바 있는 만큼 여권 인사로 분류되지만, 전남 장성 출신으로 호남 인사인데다, 대법관과 감사원장 등 경험과 경륜이 풍부해 야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과 전북 군산 출신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손 전 고문의 경우 원래 한나라당 출신이었다가 민주당으로 당적을 변경했지만, 현재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인 상태에서 여야 사이의 중립 위치에서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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