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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 배우 심호성

배우 13년차 올곧게 걸어와
“어렵지만 이 길 걸어가고파
삶 저변에는 항상 신앙 있어
하느님께 의탁하며 가겠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남들보다 더 잘 믿고 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내세울 건 없어요. 굳이 신앙을 이야기 하자면 하느님 예수님은 살아 계시고, 신실하신 분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제게 있어서 변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지난 30일, 27일부터 나흘간 진행됐던 제3회 가톨릭영화제가 종료됐다. 29일 저녁 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와 배우 심호성이 노숙인·가출청소년·미혼모 등 차별받고 소외되기 쉬운 이들에 대한 다소 무겁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가 오픈토크 주제로 던져졌다. 심호성은 이날 소통의 중재자가 됐다. 배우 심호성을 만났다.

천주교 신자인 그는 웹드라마 ‘도플갱어’, 드라마 ‘짝패’ ‘시크릿가든’ 등에서 조연·단역 등을 맡았고, 영화 ‘트라우마’ ‘파랑새’ 등에서 조연을 맡아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 배우 생활 13년째다. 20대 중반, 배우의 길을 가겠다고 뛰어들어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올곧게 걸어온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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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호성은 소위 ‘잘 팔리는’ 상업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유명세를 탄 배우는 아니다. 생활도 소박하다 못해 어렵기까지 하다. 10년째 머물고 있는 전셋집 주인이 쫒아내지 않는 게 감사하다 말할 정도다. 그는 가진 것 없이, 물려받은 것 없이, 맨 주먹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투혼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온 몸으로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30줄을 훌쩍 넘긴 그는 최근에는 결혼도 하고 싶어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을’로 살아가는 우리시대 청년들의 모습을 온 몸에 담아 보여주고 있었다.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길을 걷느라 주위를 볼 겨를이 없었다. 스폰도 없었고, 자신이 모든 것을 개척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가 이렇게 걸어온 10여년이 매우 가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결과물이 꼭 있어서 배우라는 길이 가치가 있다기보다, 이룰 꿈을 위해 걸어가는 과정도 아름답다는 것이지요. 물론 지금은 어렵지만, 이 길을 가고 싶어요. 상업영화를 해서 유명세를 타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독립영화에서 다루는 내용을 상업영화에서는 다루지 않으니 이쪽이든 저쪽이든 다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요.”

어려운 길을 걸어오며 그에게 신앙은 멀고도 가까웠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다가도 불현듯 하느님과 예수님의 존재가 다가오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처음 신앙은 군대에서의 초코파이 신앙이라고 하면 맞을 거에요. 신앙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그런데, 삶이 힘들어지니까 어려울 때 기도가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삶의 저변에는 늘 신앙이 있었지요.”

신앙인으로서의 심호성은 매우 순수했다. 그는 “배우로서의 삶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배우로서의 가능성, 모든 부분을 하느님께 의탁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오늘도 배우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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