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연합뉴스) '무소유'의 법정 스님 다비식을 하루 앞두고 있는 12일 전남 순천 송광사는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이른 아침만 해도 지장전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는 추모객의 발길이 뜸했으나 오전 11시 무렵이 지나면서 단체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송광사 측은 오후 부터는 서울, 부산, 광주 등 외지 신도 등 추모객들이 버스편으로 대거 올 것으로 보여 시간이 갈수록 추모 인파로 크게 붐빌 것으로 보고 있다.

사찰 측은 이같은 분위기로 미뤄 추모 인파가 수천에서 만명 단위까지 예상하고 사찰 입구에 마련된 다비장 외에 사찰에서 3㎞정도 떨어진 오두암 암자 인근에 제2의 다비장을 구상하고 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김병완(43.광주시)씨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에 크게 공감하며 존경해왔는데 입적 소식을 듣고 광주에서 일부러 찾아왔다"며 "내일 다비식에는 가족들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찰 입구 다비장은 이미 터닦이 작업이 끝났고 다비 봉행에 사용할 나무 등도 모두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추모 인파가 많을 경우 현 다비장이 비좁기 때문에 다른 곳을 다비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송광사측은 "이웃에 피해를 주지않고 다비식을 치르라"는 법정 스님의 유지를 철저히 지켜 다비식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교통혼잡 등으로 다비식을 찾는 전국의 신도 등이 불편을 겪지 않을 까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총무국장을 맡고 있는 진경 스님은 "스님의 유지에 따라 별도의 추모의식을 갖지 않지만 추모객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혼잡 등 여러가지 일에 대비해 경찰과 협조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당초 200여명 정도의 인원을 배치, 교통안내 등을 하려던 순천경찰서도 증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황호선 순천경찰서장은 "인파가 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판단돼 인원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며 "특히 극심한 주차난이 예상돼 주변 도로 1차로를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또 법구를 안치할 문수전도 말끔히 청소를 하는 등 법구를 맞을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KT측은 경내 주차장에 이동기지국을 설치하고 취재진 편의를 위해 프레스룸도 설치되는 등 각종 편의시설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