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남은 임기 동안 봉은사 옛 땅인 한전부지 개발 계획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총무원장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봉은사 옛 땅에 105층 규모의 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 개발사업을 비판했다.

앞서 정부는 2014년 봉은사의 옛 땅인 한전부지를 현대자동차 그룹에 매각했다. 봉은사 측은 사찰 소유였던 토지를 정부에 의해 1970년 불법적으로 강탈당했다며 부지 환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파리 아랍세계연구소에서 문화부 자크랑 전(前) 장관과 면담을 갖은 자승 총무원장은 현대차그룹 통합사옥 GBC(Global Business Center) 관련 개발계획을 알리고, 봉은사 수행환경 수호에 관심을 당부했다.

스님은 “파리에도 50층 넘는 건물은 없다”며 “1300년 된 전통사찰 봉은사와 가까운 거리에 103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크랑 전 장관은 “큰 논란이 될 주제”라며 “이 프로젝트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면 환경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한편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 등 50여명은 지난 24일 ‘1700년 한국불교 전통과 수행자의 삶’이라는 주제로 유럽인들에게 한국불교 전통과 문화, 수행자의 삶 등을 알리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다. 지난 2011년에 이은 두 번째 방문으로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키 위해 마련돼 오는 29일까지 이어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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