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자미상, ‘가인과 아벨’, 11세기경 상아, 10.9×22.1㎝, 루브르 박물관.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위 작품은 상아를 조각해서 창세기 4장 최초의 살인 사건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림 중앙에 기둥이 있는데 그 오른쪽에는 가인과 아벨 두 사람이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장면이다. 양을 드리는 사람은 아벨이고 곡식을 드리는 자는 가인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손은 아벨에게로 향하고 있다. 그래서 그 다음 이야기는 기둥의 왼쪽으로 옮겨가게 되고 하나님의 손은 이번에는 가인을 향해 펼쳐져있다. 그런데 표정이 약간 뭘 훔쳐 먹다가 들킨 표정이랄까? 창세기 본문에는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이니까(창 4:9)”라고 대답하는 가인을 볼 수 있다.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이 때 하나님의 손은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는 손이요, 가인의 두 손은 조금 독특한 형태의 손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 손의 모습을 보면 감추고 변명하고자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렇게 된 원인은 그 오른쪽 장면을 보면 알 수가 있는데, 형이 동생을 목 졸라 죽인 것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그럼 오늘의 주제인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사와 받지 않으시는 제사의 기준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는 받고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는 것에 대해 ‘정성이 부족하다’느니, ‘믿음이 없다’는 둥 여러 가지 주석이 난무한 채 속 시원히 말하지 못한다. 그 답은 성경에 있다. 성경은 마치 보물찾기와도 같아서 한 곳에 보물을 몽땅 숨겨놓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다. 그런데 아무리 보물지도를 갖고 있다한들 읽을 수 있는 눈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아니지 않는가? 내 교회만 옳다 할 것이 아니라 소경의 눈을 띄울 수 있는 목자를 찾는 것이 성경적인 것이다. 

성경은 크게 나눠보면 두 가지 소속이 있게 된다. 하나님 소속과 사단 소속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 중에서도 하나님 소속과 사단 소속으로 나뉘게 된다. 2천년 전 예수님을 죽였던 유대인들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였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의 씨가 아닌 사단의 씨인 사단의 비진리 거짓말이 가득한 사단 소속이었다. 이 어찌 신앙인들이 알 수 있었으랴?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뱀이요, 독사라고 소속을 드러냈던 것이다. 겉보기에는 신앙인처럼 보이나 하나님의 씨가 없으면 하나님의 소속이 아닌 것이다. 하나님 소속이 아닌데 그 제사를 받아줄리 있겠는가? “가인 같이 하지 말라 저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요일 3:12)” 즉 가인은 악한 자 즉 악한 마귀에게 속하였던 것이다. 악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 분을 내며 안색이 변하고(5절), 선을 행치 않고(7절), 동생을 죽이며(8절), 거짓말을 하며(9절), 동산에서 쫓겨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거짓 신앙인들의 번제와 기도를 받지 않고, 마당만 밟는다고 표현하신 것이다(사 1:11~15).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