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무쇠 독 ‘드므’… 불마귀, 물에 비친 제 모습 보고 도망
[생활 속 종교문화] 무쇠 독 ‘드므’… 불마귀, 물에 비친 제 모습 보고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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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조선시대 가장 큰 궁궐의 정전인 경복궁의 근정전에 가면 건물의 정면 서쪽 계단 옆에 무쇠로 만든 드므가 있다. 드므는 넓적하게 생긴 독인데, 이 독에는 항상 물을 담아뒀다. 왕이 거처하는 궁궐에 커다란 독을 놓고 항상 물을 담아둔 이유가 뭘까.

드므는 궁궐 정전과 같이 중요한 건물 네 모서리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을 끄기 위해 방화수를 담아놓았던 그릇이다. 이 때문에 드므는 크기가 상당했다.

그런데 이 드므는 단순히 불을 끄기 위한 용도로만 설치한 것은 아니었다. 선조들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이유도 있었다. 선조들은 화재가 발생하는 것도 화마(火魔)로 불리는 귀신이 와서 일으키는 것을 여겼다. 목조건물은 불에 약하기 때문에 특히나 화마가 두렵게 느껴졌을 것. 이 화마가 불을 내려고 찾아왔다가 드므에 담긴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서 도망을 가거나 움츠린다고 여겼다. 화마가 너무나 험상궂게 생긴 모양을 하고 있기에 스스로도 보고 놀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긴 것이다.

일반적으로 드므는 청동이나 돌로 만들며, 모양은 원형과 방형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솥 모양으로 만든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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