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검찰에서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씨 의혹 수사팀을 확대해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정치권과 국민들은 과연 그 진상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그것은 최순실씨가 평상시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국정농단에 가까우리만큼 전횡을 행사했다는 것에서 비롯되는데 항간에는 대통령의 국정연설문마저 최씨가 고쳤다는 입소문도 들리고 있다.

사실 여부는 최순실씨 자신의 양심고백이나 검찰 수사를 통해 알 테지만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질의나 일부 정치권의 주장에 근거해볼 때에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비선실세로 알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간 미르·K스포츠재단을 만드는 과정이나 그 운영에서 최순실씨가 직·간접적으로 간여됐다는 논란이 계속돼왔고, 심지어 최근에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미리 받아본 증거가 나왔어도 청와대에서는 경위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는 해명 끝에 뒤늦게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성명이 나왔다.

그런 사이에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은 여론 악화를 가져오고 있다.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서 “최순실은 청와대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해 왔다는 것이 사실상 입증된 것”이라는 내용이 나오는 정도니, 야권에서는 오죽하랴. 국정감사 때보다 공격 수위를 한층 높였는 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청와대와 정부 국정 운영에 비선실세가 판을 치고 분탕질을 해대는 지금의 박근혜 정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김부겸 의원도 최순실씨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친한 정도가 아니라, 아무 직함도 없이 대통령의 배후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한 제2의 차지철”이라며 질타하고 나섰다.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된 일을 두고 우리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일로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옛말처럼 의혹이 일어날 당시 미리 처리하지 않다가 일이 더 커진 다음에 큰 힘을 들이게 되는 최순실 게이트를 바라보는 국민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자칫 이 일이 더 커지고 여론이 악화될 경우 이제 임기가 1년 4개월 남은 대통령의 직무에 사실상 ‘레임덕’ 현상과 함께 청와대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정부에서는 해외에 나가 있는 최순실씨를 불러들여 의혹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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